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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관 칼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굿뉴스울산 편집장 박정관   기사입력  2021/04/12 [17:12]
▲ 굿뉴스울산 편집장 박정관     © 울산광역매일

  4.7 재보궐 선거가 대단원(大團圓)의 막을 내렸다. 각본 없는 드라마인 듯, 흥미진진한 연극을 눈앞에서 관람한 듯 긴장감을 더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런 한편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생태탕’이니 ‘페라가모’니 하면서 시궁창 냄새가 진동하는 역겨움도 더해져 불쾌했다. 전직 대통령의 탄핵에 이어 퇴임한 대통령의 수십 년 전 치부를 기어코 들추어내 적폐로 몰아 부친 현 정권은 연전연승 선거를 낙관하고 있다가 이번 선거를 통해 크게 한방 맞은 눈치다. 여권성향의 사람들이 포진한 선관위에서 ‘무능’과 ‘위선’과 ‘내로남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걸 보고서 ‘이 사람들의 안하무인의 기세가 정말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민심은 정권심판에 사람들의 분노가 제대로 표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서울과 부산 거의 모든 구에서 야당의 승리가 점쳐졌음에도 여권 당사자들은 선거 하루 전에도 ‘박빙의 승부’라고 자신들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었다. 

 

  필자는 1년 전 4.15 총선의 민심에 실망했고, 이번에도 그럴 것인가 지켜보았는데 이번 선거의 민심의 향배에 적잖이 놀랐다. 그렇다면 촛불정신으로 출범했다고 하는 이 정권에 몰표를 주다시피 했던 4.15 민심이 불과 1년 사이에 왜 이리 돌변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권자들의 표심은 어느 정당이나 사람에게 향하기보다 ‘정말 공정하고 바른가?’를 따져 묻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혹자의 논평처럼 조부모 세대의 산업화의 공로도 인정하고, 독재정권과 맞붙어 싸웠던 민주화의 치적도 인정하지만 이제 그런 것도 과거의 유산이 되었기에 이제는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인물과 그의 업적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정권의 유불리를 떠나 정말 국태민안(國泰民安)의 바른 지도자를 갈구한다는 것이다. 

 

  사실 코로나바이러스의 역습은 지구촌 어느 나라도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복병이었고, 이 정부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런 전염병의 유례없던 사태는 사람들의 살림살이를 아주 팍팍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모일 수도 없고, 여행을 가지도 못하고, 삶의 재미난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다. 더구나 청년들 취업난은 해소될 조짐이 없고, 가정주부도 아이들 학교보내기에 지쳐버렸다. K방역을 그렇게 치하(致賀)했는데 백신계약을 제때 체결하지 못하고 기회를 놓쳐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언제나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을지 난망해한다. 더구나 모든 국민들의 일순위로 꼽을 수 있는 부동산 정책에서 민심이반이 적극적으로 표출됐다.  

 

  여권이 이번 선거를 잘 치러낼 수 없었던 것은 상대세력의 비리를 캐내고 깔보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먼저다’는 깃발의 구호는 자신들의 편에만 적용되고, 기회의 불평등과 과정의 불공정과 정의롭지 못한 결과까지 여태 목도했으니 유권자들의 표는 자신들의 생각에 허공에 날아가 버린 것이다. 5년의 짧은 정권에 여태껏 적폐청산의 기치만 들고, 편 가르기만 해댔으니 코로나상황으로 옴짝달싹 못하는 국민들은 뻥 뚫린 하늘조차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는 판에 삶의 희망의 가지가 진즉 꺾여버렸다. 진중권 교수의 평론은 야당에도 뼈아픈 교훈이다. “야당이  오세훈 후보가 아니라 막대기를 세워뒀다면 더 많은 지지를 얻었을 것이다.” 그나마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치열했던 경선과정과 깨끗한 결과의 승복이 사람들 관심을 불렀고, 오 후보를 끝까지 지지했던 발언이 중도지지층의 표를 흡수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오세훈 후보의 승리가 점쳐질 때 선거사무실에 자기 자리 마련해두지 않았다고 큰소리치고 난동을 피운 권위적인 국회의원의 행태는 야당을 우습게 만들고 미운털이 박히게 만드는 요인이다. 팔순 고령에도 노익장을 선보였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실력 또한 이전 정부의 일등공신이었음을 또다시 증명했다. 이제는 누구든지 정말 말 그대로 제대로 국민을 섬기지 못하는 정권이나 사람들은 퇴출 1순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번 4.7 재보궐 선거는 이 교훈을 뼈아프게 새기게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필자의 관전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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