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태화강국가정원이 국내 중년층의 선호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 울산광역매일

코로나19 창궐 이후 여행 흐름도 크게 바뀌면서 자연관광지인 울산의 태화강국가정원이 국내 중년층의 선호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국내 관광객의 이동 행태를 분석한 ‘빅데이터에 남겨진 세대별 여행기록’을 통해 인문·쇼핑관광지는 2019년 대비 감소하고, 자연관광지는 오히려 증가해 인구밀집이 적은 야외관광지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인문관광지는 박물관등의 문화시설이나 테마파크 등을 의미하며 쇼핑관광지는 상설시장, 자연관광지는 국립공원, 해수욕장, 산, 섬, 사찰 등을 의미한다. 

이번 보고서에 의하면 세대별로 선호하는 여행 행태가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 태화강국가정원은 엑스(X)세대 및 베이비붐세대인 전국 40-50대 중년층의 큰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연을 즐기며 휴식하는 공간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상위 10개 선호 관광목적지 중 태화강 국가정원,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성산일출봉 등 휴양·자연관광지가 7개를 차지해 자연을 즐기며 휴식하는 공간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로는 지역 내에서의 이동이 큰 비중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태화강국가정원은 전국 각지에서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4050세대는 90년대 한국 자본주의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황금기에 청년세대를 보내고 민주화체제 이행시기의 중심세대로서 사회·문화적 변화를 다양하게 수용한 경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민주화, 황금자본주의, 밀레니얼, 아날로그와 디지털화라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변곡점을 거치며 변화를 선도하는 세대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세대적 특성이 여행 행태에도 반영돼 다른 세대보다 다양한 성격의 관광목적지를 선호하며 지역 외 이동도 많아 다양한 지역의 명소를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 

울산의 태화강국가정원은 울산을 찾는 전국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 중 하나인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여행이 가능한 곳으로 떠오르면서 여행객들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2020 걷기여행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585개 걷기여행길 중 20위권 안에 드는 전국 명소로 꼽혔으며 탐조 등을 목적으로 타지에서 방문을 하기도 해 전국적인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천에서 울산의 태화강국가정원을 방문했던 48세 A씨는 “탐조 동호회를 하고 있어서 새를 보기 위해 가끔 태화강 국가정원을 방문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장거리 여행은 자제하는 편이지만 국가정원은 충분히 거리두기도 가능하고 취미 활동도 가능하기 때문에 종종 간다”고 말했다. 

이밖에 20-30대는 SNS 등에서 관광코스로 많이 알려진 이색거리, 쇼핑관광지, 해변관광지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0대 이상의 시니어세대는 집 근처에서 즐기는 생활형 자연관광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해 전체 관광 이동량은 2019년 대비 7.1% 감소했고, 거주지 권역 내 관광지로의 이동량은 3.4% 증가하는 등 코로나 시대 관광 행태가 거주지 밖으로 멀리 떠나지 않는 형태로 변화했음이 나타났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