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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통도사에서 읽는 시
 
정영숙 시인   기사입력  2021/04/15 [16:52]

옛 신라인들은 시를 건축물로 즐겨 그렸다

부처님을 모셔야 할 대웅전은 텅 비어놓고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신 금강계단을 「부처님」이란 시로 썼다 

마음에 부처를 모셔놓고 자유자재로 통도사를 시로 표현했다

 

마음만 있으면 어디든 닿지 않겠는가

 

석가모니 부처가 제자들에게 설법하던 인도의 영축산靈鷲山, 

「영산전靈山殿」이란 아름다운 시로 그려놓았으니

영산전을 든 내 마음은 이미 『묘법연화경妙法蓮花經』,

어느 한 페이지에서 꽃비를 맞고 있는 게 아닌가

 

천 사백 년 전 그들이 지은 시를 읽으며 

나를 다시금 쓴다

연꽃 향 가득한 ‘금강계단金剛戒壇’, 영원히 지지 않을 진리의 꽃

금강처럼 빛나는 부처님 말씀을 내 몸에 받아 적는다

 

접혔던 내 마음, 자장매慈莊梅 붉은 꽃잎으로 활짝 열리고 

영축산 너머로 날아오르는 저 극락새 한 마리

 


 

 

▲ 정영숙 시인     © 울산광역매일

정영숙(鄭英淑)

 

1993년 등단. 볼레로, 장미빛 문장, 황금 서랍 읽는 법등 신작시집 7,

활판시선집 아무르, 완전한 사랑<목포문학상><시인들이 뽑는 시인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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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15 [16:52]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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