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산하기관들이 업무추진비를 규정에 맞지 않게 사용하다가 감사에 적발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주군은 온양읍ㆍ서생면행정복지센터 정기종합감사를 벌여 시정 19건, 주의 21건 등 40건의 행정 조치를 내렸다.

특히 이들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017년 종합감사에서도 규정을 어기고 업무추진비를 집행하다가 적발됐음에도 개선하지 않아 감사기관의 감사 기능을 무력하게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울주군 감사관실은 온양읍행정복지센터 정기종합감사를 벌여 시정 10건, 주의 12건 등 총 22건의 행정 조치를 내렸다.

신분상 2명이 주의 처분을 받았고 재정상 총 428만3천원(회수 407만7천원 7건ㆍ추급 20만6천원)을 회수했다.

또 서생면행정복지센터도 시정 9건, 주의 9건 등 모두 18건의 행정 조치했다. 재정상 681만원(회수 517만원 6건ㆍ기타 164만원)을 회수했지만 신분상 행정처분을 단 한명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제식구 감싸주기 식이라는 지적을 나오고 있다.

◆기관업무추진비로 흥청망청 지출

온양읍 감사 결과에 따르면 기관운영업무추진비로 집행돼야 할 퇴직공무원 퇴임식 준비와 민원접대용 커피 구입을 부서운영업무추진비로 집행했다.

또한 신용카드 또는 현금영수증을 사용하지 않고 계좌이체로 지급하는 등 업무추진비 지출을 소홀히 했다가 적발돼 주의 처분을 받았다. 게다가 설ㆍ추석 현장근로자 선물구입 시 상근직원에 포함되지 않는 비상근직원까지 포함해 선물을 지급했고 50만원 이상을 집행하면서 증빙서류를 남기지 않았다.

또 자체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상근직원에 대한 명절 선물을 구입하는 등 기관운영업무추진비로 흥청망청 지출했다가 감사에 드러나 주의 처분을 받았다.

◆서생면 부서업무추진비 집행 부적정

주민자치위원회와 새마을지도자회가 선진지 견학 행사 시 총 2건 20만원의 격려금을 집행했다.
그러나 현금지출 할 경우 구비해야 할 지급목적ㆍ금액ㆍ대상자ㆍ전달자 등이 명시된 집행내역서를 누락시키는 등 기관운영업무추진비 지출을 소홀했다.

또 부서운영업무추진비로 지출해야 할 직원 격려 만찬을 기관운영업무추진비로 사용하기도 했다.
제28회 군민의 날 기념행사 등 3개의 보조사업을 하면서 내부품의서, 지출결의서 미작성, 보조사업자 관리카드 미작성, 보조사업 청렴이행서약서 누락 등 보조사업 정산업무를 소홀히 했다가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9년 9월 26일 제24회 서생면민 한마음 대축제의 경우 지방보조사업을 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2개월 이내에 보조사업 실적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았다.

또 보조금 정산업무 담당자는 지난 2019년 12월 30일 정산서류가 제출했음에도 정산서류에 대한 적합심사를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