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다변화·현지화 확대전략 추진도
현대그룹은 최근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으로 경제여건이 악화돼 대대적인 원가절감 추진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향후 달러당 1,050원대에 접근할 것으로 보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환율 단계별 시나리오로 설정해 작성하는 한편, 매출액과 수익성 영향을 점검하고 관련 대책을 강구하는 등 전 계열사별로 자율적인 비상경영체제를 수립한 상태다. 자동차부문은 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입은 적고 수출비중이 높은 산업으로 원화절상(환율하락)에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현대·기아차의 경우 원화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매출 손실은 2,000억원이 발생하므로 만일 환율이 50원 하락한다면 최소 1조원의 매출 차질이 예상되는 등 이로 인한 매출차질이 엄청난 수익성 악화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에 따라 2005년도 사업계획 수립 전략을 재점검하는 한편 불요불급한 비용지출 최소화 지침 등 비용절감을 위한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 같은 비상경영체제 방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임직원 골프자제 ▲국내 출장의 경우 기존 항공이용 노선의 고속전철 대체, 해외출장 일수 및 인원 최소화 등 국내외 출장비용 최소화 ▲통신비용 10% 절감 ▲사내 에너지 절감 생활화 ▲임직원 대상 원가절감 특별교육을 시행키로 했다. 또한, 환율 인하로 인한 경제적인 환 위험 해지를 위해 ▲유럽 등 수출지역 다변화와 함께 ▲고부가가치(중대형 승용차 및 RV) 차종 수출 확대 ▲유로화 등 수출국 화폐결제 확대 ▲미국· 중국· 인도 등 해외공장의 현지화 확대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비상경영 체제를 통해 외부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업체질을 강화함으로써 지속적인 수익성 유지와 품질 경쟁력 강화, 고용안정 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선열기자 sypark@gy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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