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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발랄한 거짓말
 
김건화 시인   기사입력  2021/07/29 [18:18]

긴 코에 참새 떼 날아와 앉아요

 

관심을 먹고 사는 나르시시트에겐

발랄한 왼쪽 얼굴만 보여줘요

 

아첨으로 피운 장미는 빨리 시들고

칭찬 고래가 억지 춤을 추며 

달콤한 환심을 사려고 해요

 

휘두르는 충고의 채찍보다

어르고 달래는 관용이 필요해요

 

장미의 들러리 안개꽃이 될까요?

 

추종자들이 씌워준 밀짚모자 

다수의 애매한 연인이 되었군요   

 

소문을 찧고 빻는 참새 방앗간

영혼 없는 헛말에 휘둘려도

해맑은 표정으로 견뎌요

 


 

 

▲ 김건화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거짓말’은 거짓말이라는 부정성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형용 모순인 제목에서 벌써 이러한 모순은 드러난다. 스스로 “장미의 들러리 안개꽃”이 됨으로써 “다수의 애매한 연인”으로 만족하려는 주체에게는 억압된 욕망과 지독한 내적 소외의 어두움이 부드럽고 따뜻한 ‘거짓말’로 발화될 따름이다. 어두운 내면을 은폐한 채 발랄한 외연만 보여준다든가, 칭찬과 관용의 태도로 세계와의 관계를 맺으려는 자세는 온순한 방식으로 세상을 견디려는 여성적 존재방식이 체화된 모습이다.

 

 

 

김건화 

 

경북 상주 출생

계명대 사학과 졸업

2014년 제12회 동서문학상 수상

2016년 『시와경계』 신인상 등단

2018년 제18회 산림문화 공모전 수상

형상시학 회원

대구시인협회 회원

시산맥시회 특별회원 

시집 『손톱의 진화』 『발랄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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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7/29 [18:1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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