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의 시와 맑은 글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제396회> 마른 강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1/10/24 [19:13]

한 사내가 치수治水만이 살 길이라고 

삽을 들고 강가로 나왔다

보를 막자

강이 숨 막혀 죽겠다고 가슴을 쥐어뜯는다

사내는 귀를 먹었는지 

듣고도 못들은 채 하는 것인지 

솥뚜껑으로 자라 잡듯이 수문 빗장을 걸어 닫았다

강이 썩고 냄새가 진동했다

대를 이어 살아오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났다

마른강에서 

물고기들은 허옇게 배를 뒤집고서 

저희들끼리 

조가를 부르고 있다

그물은 헛손질을 하고 배는 녹슬어가는 강에는 

삽을 씻을 한 방울의 물이 없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4대강 사업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홍수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생태계 복원과 생활공간 확보,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시행했다. 처음에는 운하사업으로 거론했다가 국민들의 반대에 부딪치자 보 사업으로 전환하여 한강에 3개, 낙동강에 8개, 금강에 3개, 영산강 2개 등 16개의 보와 댐, 저수지 등을 건설했다. 2009년 7월에 착공하여 2011년 10월에 준공하였으며 투입된 예산만도 22조2천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다. 실패 원인은 환경과 경제 측면을 들 수 있다. 환경 부분에서 환경 개선은 4대강 사업의 가장 핵심적 내용이지만, 개선은커녕 환경 파괴만 초래했다. 녹조가 생기고 물고기들의 떼죽음은 물론 공사과정에서 생성된 오염 물질은 도리어 4대강을 훼손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득이 되는 부분은 하나도 없었다. 천문학적인 건설비용은 국민들의 부담이 되고 말았다. 지역 경제 활성화는커녕 여러 시설 건립 등으로 효과는 무산되었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의체를 구성하여 4대강을 맑은 물로 변화시키면 된다. 강으로 흘러 들어오는 유역내 오염원 등을 분석해 오염이 심한 곳부터 수질 개선 처리 시설을 설치하여 오염된 토양과 물이 정화되도록 해야 한다. 그 외에도 보를 헐고 댐과 저수지 등에 산재한 쓰레기를 비롯해서 나뭇가지 등을 제거하고, 맞춤형 시설을 설치하여 오물 유입을 차단시켜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성공사례를 거울삼아 4대강을 복원해 후손들에게 돌려주는 줄 때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1/10/24 [19:13]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