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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계절
 
박서운 논설위원 울산과학대 명예교수   기사입력  2021/11/04 [19:53]
▲ 박서운 논설위원 울산과학대 명예교수     © 울산광역매일

 내년에 실시될 대선을 앞두고 우리나라는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로 진입하고 있다. 정치가 우리 삶을 지배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되어 국민들의 정치에 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정치에 별 관심이 없었던 20대가 오히려 가장 열렬한 정치세대가 된 것도 무언가 변화를 바라는 정치적 기대 때문은 아닐까하는 진단도 내려 본다. 본인들의 미래를 기성세대에 맡겨 놓지 않고 자기 세대에서 챙기겠다는 의도로 읽혀지기도 한다. 아무튼 좋은 정치가 펼쳐져 국민들이 안심하고 자기의 삶만을 살아도 만족하는 사회가 되기를 누구나 원하고 갈망한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여야 정치인들은 역사상 최악의 저질 정치를 펼치고 있어 우리 국민의 정치 혐오는 그 절정을 달리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혐오하면 외면해야 하는데, 외면하면 내 삶이 망가지겠다는 절박감으로 입을 대지 않고는 안 되겠다는 것이 국민의 정서이니 이런 상황을 만든 나라의 지도자를 탓할 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음도 하소연해 본다. 

 

 도대체 정치라는 것이, 그리고 좋은 정치란 무엇인지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정치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런데 보통 정치인들은 권력을 획득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지, 국민의 인간다운 삶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들은 언제나 정권만 바라보고 산다. 문제는 이 정부 들어서 그런 일이 너무 심화되어 정치가 표류하고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를 무엇이라고 했는지를 통해 이 시대를 들여다보자. 그는 인간이 지나치게 풍요하면 오만해지기 쉽고 또한 지나치게 가난하면 비굴하거나 무뢰배로 전락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중산계급의 생활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요즈음 사람들은 다 불행하다고 한다. 과거에는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비율이 높았으나 지금은 현격히 떨어져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계층이 전 세대를 아우른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역사상 가장 위엄을 떨치고 있다하니 괴리도 이런 괴리는 없을 듯하다. 어느 논객은 `경제는 보수, 사회는 진보`라고 자기 성향을 밝히기도 했는데, 여당은 과거의 경제부흥을 모조리 부정하고 경제마저 편 가르기에 이용하지는 않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또 말한다. 정치의 목적은 좋은 삶에 있다고, 정치권력은 가장 훌륭한 시민의 미덕을 발휘하는 사람이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즉 정치의 목적은 사람들 고유의 능력과 미덕을 계발하고, 공동선을 이루며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보살피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마디 더 첨언하자면 사상적 진보는 `사람 특히 사회적 약자를 돌보며, 모든 사람이 더불어 계층적 평등 속에서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인데, 이 정부가 신경 쓰는 것은 오로지 `내편`뿐이니 이런 편 가르기는 과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참혹한 현실이다. 

 

 정치는 관념이 아니라 현실이다. 국민은 개인적 자유의지, 즉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진실의사`를 지니고 있다. 이것은 외부로부터의 강제가 없을 때만 체현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현금의 대부분 국민들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가 너무나 어렵다. 불과 몇 년 전에는 거리 여기저기에 삼삼오오 모여 침 튀겨가며 자기 소견을 열변하던 모습이 일상이었으나, 지금은 그런 `정치 아고라`는 꿈도 꿀 수 없다. 그러다가는 친구들은 물론 부모자식지간도 남남이 될지 모른다. 요즘은 정치에 관한 얘기를 할라치면 상대방의 안색과 반응을 살펴야 한다. 이 모든 일상이 너무 불편하다. 보이지 않는 사상검열의 레이다가 감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왜 나라의 지도자들은 이런 국민의 심정을 모르며 또 살피지 않을까? 이번 대통령선거를 통해 누가 대통령이 되던 국민들이 자유롭게 정치를 논할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분이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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