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이 발주한 온양읍 남창3교 교량보수 공사에서 차도용 난간 지주대를 고정시키는 세트앙카가 규격이 맞지 않는 제품으로 설치해 부실공사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 울산광역매일

울산 울주군이 발주한 온양읍 남창3교 교량보수 공사에서 차도용 난간 지주대를 고정시키는 세트앙카가 규격이 맞지 않는 제품으로 설치해 부실공사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23일 울주군에 따르면 남창3교 교량길이 100m 폭 7.5m에 2천800여만원을 들여 제한속도 60km 미만 차도용 난간(SB2)을 조달 구매를 했다.

또한 교면표장, 경계석, 교면방수, 연석설치, 보도에 콘크리트 포장 교량보수공사도 함께 진행했다.

남창3교는 지난 1997년 2월에 준공할 당시 교량차도에 차량 추락방지를 위한 차도용 난간을 설치를 하지 않아 다리를 통과하는 차량들이 과속으로 질주할 경우 사고의 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울주군은 남창3교에 차도용 난간을 2천800여만원의 군민의 세금으로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난간을 설치했지만 자재부터 설계도면에 부적합한 제품을 반입, 사용해 보행자 및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설계도면에는 차도용 난간 앙카볼트의 규격은 M20×150으로 표기돼 있지만 현장에 반입ㆍ설치한 자재는 M16×150 짜리로 설치해 규격에 미달되는 자재로 공사를 해 부실공사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통상적 차도용 난간의 기본 설계도면의 경우 M20×250 L앙카로 설계를 하지만 남창3교의 경우 교량 연석부분에 보수로 사전 콘크리트 타설로 대부분 케미칼 앙카로 사용한다.

하지만 남창3교에는 케미칼 앙카를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앙카 두께가 4mm 미달된 제품으로 설치해 차도용 난간 지주대에 차량이 부닥쳤을 때 견딜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앙카볼트가 차도용 난간 지주대를 잡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도 울주군은 규격에 미달되는 앙카볼트를 되스럽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 군민의 안전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앙카볼트의 규격 미달이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지난 2018년 대전~당진 고속도로에서 교량 보수 중이던 근로자 4명이 다리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계단과 다리를 연결하는 볼트 8개 가운데 2개가 12cm인 설계보다 짧은 9cm로 시공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앙카볼트가 규격에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자재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차도용 난간을 설치를 부실공사로 이어지고 있다.

본보 취재기자가 현장에서 현장대리인(소장)과 설치 근로자와 함께 세트앙카 두께를 실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울주군은 발뺌만했다.

또한 관급자재 반입 시 발주처인 울주군과 현장소장이 자재 검수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검수조차 하지 않고 규격에 미달되는 제품으로 설치에만 급급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 관계자는 "현장 소장이 자로 실측해보니 M20이라고 연락을 받았다"며 "처음엔 잘못 실측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현장 관계자도 "세트앙카 상세 설계도에도 M20×150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 반입된 제품을 실측이 M16×150이라 세트앙카를 교체한 후 공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정모씨는 "담당 공무원이 기술직이 맡는지 어떻게 제품이 규격 미달인데 그대로 시공을 하게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갖고 노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