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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논단> 내 인생은 나의 것
 
최성보 수필가   기사입력  2022/01/24 [17:36]
▲ 최성보 수필가     © 울산광역매일

 요즘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며 괴로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아직 젊은 나이에 갑자기 나와 집에서 쉬다가 우울증이 와서 나에게 호소하는 친구도 있다. 갑자기 내 몰린 사람들에게는 그 동안 나를 먹여 살려주던 회사가 원수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회사도 이런 기업문화를 꾸준히 견지하고 종업원들을 서서히 설득하여 마음의 준비를 시켰다면 그 충격이 적었을 텐데 어느 날 출근 해보니 발 앞에 떨어지자 당황하고 벌판에 홀로 떨어지는 기분일거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개인의 충격을 넘어 우리 사회의 기조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각 가정의 미래를 설계하고 안정되게 살아가던 가장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아닌 밤의 홍두깨가 아닐까. 그러니 그 동안 쌓였던 회사에 대한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지고 남은 직원들도 언젠가 자기들의 처지가 될 수 있어 애사심은 물론 회사에 대한 충성도는 팽개쳐지고 하루하루 소극적인 근무가 이어져 회사의 장래를 위해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황당한 경우를 겪는 우리 직장인들도 이런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일상으로 일어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충격을 받거나 건강을 해치지 않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갑자기 경험하지 못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애쓴다고 달라지는 게 없으니 너무 회사를 원망하거나 속 끓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그나마 지금까지 고마운 직장이 있어 지금까지 가정을 이루고 가족들과 지금까지 걱정 없이 잘 살아 온 것을 감사하며.

 

 어느 회사는 중간에 문을 닫거나 하루하루 경영이 힘들게 어려워 속 끓이며 다니는 회사도 있는데 나는 그래도 복이 있어 그동안 회사가 나를 인정해 주어 재미있는 조직 생활도 해 보고 이 만큼의 차장, 부장 까지 올라가 나름대로의 내 역량도 발휘해 보지 않았던가를 위안을 갖자. 여러 부류와 다양한 출신의 수 많은 사람들과 사귀어 인연도 맺어 보았고 교류도 하여 여러 모임을 갖고 동료애도 나누면서 지금까지의 짧은 인생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잘 보내지 않았던가.

 

 생각 하지도 않은 시기에 갑자기 밀려 나가는 것이 청춘을 다 바쳐 회사에 봉사한 것이 억울하다고 하겠지만 그 동안 나와 내 가족이 편안히 살 수 있게 해 준 것으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하지 않을까.

 

 어차피 직장이란 나를 영원히 책임지고 지켜주는 보루나 후원자가 아니고 언젠가는 후배에게 넘기고 떠나야 할 곳인데 그 시기가 앞 당겨졌다고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아무리 회사가 잘해 주고 사장까지 올라갔다가 밀려 나갈 때는 회사가 나를 인정해서 이 자리 까지 올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은 간 데 없고 내가 똑똑하고 열심히 하여 당연히 왔는데 이 정도 밖에 인정 못해 주는구나 하며 섭섭함을 갖게 되는 것이 인간이다.

 

 과분하게 인정을 받고 올라간 사람이 실제 나갈 때는 작별 인사도 없이 던지고 사라지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정부나 대통령도 인사를 발탁 임명하여 시키다가 때가 되어 밀려 나갈 때는 서운하여 등을 돌리고 적이 되어 떠나는 경우도 있다.

 

 이 세상에 와서 이웃이나 조직이나 부딪치는 많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내가 노력하여 서로 인정받아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을 고마움으로 생각하며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다면 인생이 더 재미있고 건강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가 복이 있어 짧지 않은 세월이지만 잘 살게 해준 것에 대해 내 직장은 물론 이 시대와 이 사회에 감사드리며 이제 그 동안 보살펴 준 직장에서 익히고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 스스로 독립된 개체로 살아 가겠다는 의지와 각오로 홀로 서는 방법에 도전하는데 제2의 인생을 걸어야하지 않을까 한다.

 

 나도 30년 넘게 한 직장을 다니며 많은 동료와 선후배들이 서로 밀고 끌어주는 조직에서 살다가 준비 없이 홀홀단신 세상으로 나올 때는 직장이 무심하고 세상이 무섭게 다가왔지만 원망하기보다 내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아무리 튼튼하고 좋은 일류 기업이라도 평생직장은 사라지고 들어가고 나오는 부침이 심한 세상이 되어버렸으니 한 직장에 올인 하는 것 보다 열정적으로 임하되 항상 대비하여 자기계발과 다음 인생을 준비 해 나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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