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코 밑인데 코로나19확진자가 1주일째 하루 1만 명 선을 훌쩍 넘기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설 연휴가 끝나고 3만 명 선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나와 정부와 중앙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제 확진자 증가는 막을 없는 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와 함께 폭증세가 진정되길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25일 0시 기준 전국 확진자 수가 1만3천명을 넘었다. 문제는 이 같은 폭증세가 최근 더욱더 가팔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지역도 100명 선을 넘기며 방역망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방역체계로는 오미크론의 전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부와 중앙방역당국도 설 이후 단계별 위드코로나로 전환키로 한 계획을 뒤로 미루고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잡는데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각급 학교의 개학을 코앞에 둔 울산시교육청도 고민에 빠졌다. 폭발적인 전파력을 보이고 있는 오미크론에 대한 마땅한 대응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경우 접종률이 어른들에 한참 못 미친다. 아직 1차 접종을 마치지 못한 학생들도 상당하다. 더욱이 문제는 이번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무증상 확진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전면 등교가 이뤄진 상황에서 같은 교실에서 무증상 확진 학생이 함께 수업을 듣는다면 학생 간 집단감염은 불 보듯 하다. 

 이렇게 발생한 집단감염이 순식간에 지역사회 N차 집단감염으로까지 이어질 공산이 매우 크다. 여기에다 오미크론이 우세 종으로 자리 잡았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등교 후 학생 간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최근 중앙 방역당국은 새 방역체계를 전국에 발령했다. 이를 통해 고위험군에는 유전자증폭(PCRㆍ신속검사)검사로 검사역량을 높이고 일반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검사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먹는 치료제 활용 등으로 중증화를 막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신학기 개학을 앞둔 교육부와 교육청도 전면적인 방역대응체계 점검에 나섰다. 코로나19가 학교로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다각도로 신속한 검사 방법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효과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백신의 강제접종과 3월로 예정된 청소년 방역패스 시행을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일부 단체와 학부모들이 집회를 열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정부 방역당국과 갈등이 표출되는 모습이다. 

 이틀 후면 설 연휴가 시작된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라면 설 연휴동안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속히 증폭할 것이다. 이럴 경우 교육당국은 3월 개학을 연기하고 다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난 2년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면서 학습역량이 크게 떨어졌다. 올해도 자칫 이 같은 결손 상황을 다시 반복 할 수도 있다. 설 연휴 동안 이동을 줄이는 것만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는 방법이라고 방역당국은 말하고 있다. 이제 공은 시민들에게 돌아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올 해 설 명절은 가족과 떨어져 보내는 것도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