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쪽 발목으로 찾아갔어요
노출되는 바깥쪽은 시들기 쉬워요
나만의 포인트가 필요했으니까요
고급스럽고 기품있는 분위기만을 좇아갈 수 없잖아요
가시부터 비늘까지
하나하나 정밀해지고 싶어요
섹시한 매력을 입혀요
줄리앙 아그리파를 데생하던 디테일한 터치감은
도발적인 감성으로 검게 돋아났어요
다리를 자주 꼬아 앉게 됩니다
걸을 때 은근슬쩍 보여 줄게요
걸어 다니는 거리가 한껏 빛나는 걸 보니
어제가 끝이 아니었군요
아직도 천진무구해지고 싶은
발목입니다
목덜미, 쇄골, 팔꿈치지나 손가락까지
다시 번역 합니다
망종입니다
청보리가 누레지는,
<시작노트>
팔색조는 못 될지라도 이중적인 성향을 종종 만난다.
밤이 화려해지듯이 여름 또한 화려해지는 계절이다.
드러내고 과시해도 민망하지 않을 계절이 오고 있다.
나 자신을 다시 번역 해 본다.
김미정
김해출생
2020《시현실》등단, 시산맥, 영남시동인회
시와사상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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