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 가격 폭등으로 울선지역 택시업계가 이중고를 겪으면서 택시기본료가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에 이어 LPG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함에 따라 택시업계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울산지역 평균 LPG 가격은 ℓ당 1천147원으로 1년전 913원 대비 20.4% 올랐다.

LPG 가격이 지난해 11월 1천51원으로 오르면서 1천원대를 돌파로 택시 기사들은 고사 직전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데다 원ㆍ달러 환율도 뛰어 LPG 값 급등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택시업계 등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LPG 가격이 울산지역에서 1년 사이 20% 가까이 폭등했지만 택시요금은 3년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해 수익성이 악화되다 보니 택시 기사들의 이탈현상도 두드러지며 악화일로다. 

울산지역 택시요금은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 2천800원에서 13.4%인 3천300원으로 인상됐다. 하지만 LPG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택시업체ㆍ기사도 이중고를 겪고 있다.

부산은 지난 2021년 12월15일 3천300원에서 500원 인상된 3천800원으로 조정됐으며 강원도는 올해 4월25일 종전 3천300원에서 3천800원으로 인상됐다.

부산ㆍ강원 이 두 지역은 택시요금 인상 후 3년이 지난 데다 LPG 값 상승으로 인한 업계의 경영난을 고려해 요금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택시업계가 LPG 가격 폭등으로 요금도 인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는 오는 8월까지 택시요금 운임과 요율을 산정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 울산지역 법인택시 10대 중 2대 가량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의 `전국택시대수 및 운전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울산지역 등록 법인 택시 2천68대 중 운행 중인 택시는 86%인 1천795대에 불과했다.

택시 종사자는 1천668명으로 법인택시 127대가 세워놓고 있는 셈이다.

택시요금 인상으로 승객들은 부담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택시 업계에서는 연료비가 올라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며 속 앓이를 하고 있다.

산술적으로만 본다면 코로나 2년 동안 울산지역 택시업계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LPG 가격은 ℓ당 900원대에 4만원이면 가득 충전할 수 있었던 연료비가 지금은 6만원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한 달 가스비만 130만원으로 50% 가량 상승했다.

택시 운전기사 정모 씨는 "휘발유와 경유뿐만 아니라 LPG 값도 나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기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면이 있다"며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어 택시업계도 활황일 것 같지만 실상은 사납금 납부도 어려워 배달업 등으로 이탈한 기사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