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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회> 별이 지다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2/06/21 [18:48]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오늘 2022년 6월 21일 화요일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국내 발생 9천234명, 해외 유입 76명으로 총 9천310명입니다. 12일째 1만명대 미만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어제보다 4명 줄어 68명입니다. 사망자는 12명으로 누적 사망자가 2만4천463명으로 집계돼, 누적 치명률 0.13%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 주위에는 많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안타까운 상황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방송인 송해 선생님 사망이 가장 충격적입니다. 코로나19 예방백신을 3차까지 접종했지만, 코로나19에 돌파 감염되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많은 국민이 걱정한 덕분에 회복되는 듯했지만 원래의 건강상태를 회복하지 못하다가 2022년 6월 8일 오전 갑자기 사망 소식이 전해왔습니다.

 

 2022년 5월 15일 방영된, 충남 당진시 스페셜 스튜디오 녹화가 송해 선생님의 전국노래자랑 마지막 클로징 멘트가 되었습니다.

 

 "요즘 철도 좋고, 여러분들 뭐 오랫동안 시달리고, 답답했습니다. 사실 이 화창한 계절이 돌아왔으니까, 여러분들 활짝 열린 세상 나오셔서 금수강산의 맛을 실컷 보시기 바랍니다. 아, 시간이 다 되었죠? 네, 자 저희들은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코로나19 발생 전, 전국노래자랑 녹화 현장에 방청객으로 참석한 때가 있습니다. 송해 선생님을 잘 보려면 앞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제 성화에 가족 모두 일찍 서둘러서 출동했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아직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스텝들만 준비하느라 부산했습니다. 

 

 막상 앞자리에 앉으려니 혹시 텔레비전에 나오면 쑥스럽다며 남편과 아이들이 뒤쪽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송해 선생님을 잘 보기 위해서 가족들을 설득해서 앞쪽에 앉아서 힘차게 손뼉 치며 즐겁게 방청했습니다. 

 

 다행히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송해 선생님을 직접 뵙고 우리 가족 모두 많이 놀랐습니다.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NG를 내지 않으며 그 긴 녹화 시간 동안 계속 선 채 출연자들을 응원했습니다. 틈만 나면 앉아있기를 좋아하는 나 자신과 너무 비교되어 크게 반성이 되었습니다. 

 

 그날 직접 딱 한 번 뵈었지만 감동의 여운이 크게 남았습니다. 앞으로 명퇴한 후에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가 전국노래자랑 녹화방송 참관하며 송해 선생님 뵙는 것이었는데 이제 실현 불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송해 선생님은 1927년 황해남도 재령군에서 출생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예능에 끼를 보였으며 성악을 전공했고 6.25 전쟁 때 어머니와 여동생을 두고 잠시 피난 나왔다 이산가족이 되어 평생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냈습니다. 

 

 군대 선임의 여동생과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뜻밖의 오토바이 사고로 아들을 잃는 큰 슬픔을 겪었습니다. 너무 큰 충격을 받아 그동안 진행해 오던 라디오 방송도 중단하고 좌절 중에 1988년 5월 8일부터 2022년 6월 8일까지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하면서 힘든 시기를 극복해왔습니다.

 

 전국노래자랑에는 전국 방방곡곡의 남녀노소와 개성이 강한 참가자들이 출연했는데 송해 선생님의 대처 능력이 뛰어나서 전 국민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국민 방송으로 자리했습니다. 송해 선생님은 `일요일의 남자`와 90살이 넘은 나이에도 영원한 `송해 오빠`였습니다.

 

 서울 종로구에는 송해 선생님의 이름을 따 조성된 `송해길`이 있습니다. 송해 선생님은 세상을 떠나기 전날에도 이 거리를 거닐고 식사를 하고 사무실에도 정상 출근하셨습니다. 그래서 머지않아 방송에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뜻밖의 비보에 믿어지지 않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2022년 6월, 송해 선생님이 모델로 출연한 야놀자 앱의 광고가 송출됐습니다. 건강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AI 합성 기술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도 건강하고 즐거워하시는 송해 선생님을 뵐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이제 강호동이 송해 선생님의 광고를 이어서 재현하고 수익금 전액을 코미디언협회에 기부 예정입니다.

 

 송해 선생님은 평생 아픔을 안고 살아오신 분입니다. 생전에 어머니와 고향을 그리워하며 어머니를 못 뵌 것이 한이 맺혔습니다. 생애 마지막 전국노래자랑을 자신의 고향인 `황해도 재령군`이나, 학업을 했던 `해주시`에서 진행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평생을 혈육에 대한 그리움과 고통 속에서도 전 국민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기쁨을 선물해 주신 송해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부디 천국에서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나 영원히 행복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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