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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회>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
기사입력  2022/08/16 [19:06]   하 송 시인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그동안 100대 명산 산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이 우리나라가 사계절이 있어서 참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각종 나무로 가득한 산이 있어서 고맙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화려하고 예쁜 꽃이 핀 나무를 볼 때 환호성과 함께 기분이 좋아집니다. 봄에는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며 겨우내 웅크렸던 마음을 위로하며 여름엔 울창하게 우거진 녹음이 시원하게 그늘을 만들어 줬습니다. 가을엔 울긋불긋 단풍이 마음을 설레게 하고 겨울엔 소나무를 비롯한 침엽수림 상고대로 눈이 부셨습니다.

 

 소나무는 상록수로 항상 똑같은 색과 똑같은 모습으로 사계절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런 소나무를 보면 든든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제일 좋아하는 나무로 소나무가 선정됐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우리나라의 대표 나무 12개 수종을 제시하고 설문 조사한 결과입니다. 조사 대상 중 일반인은 37.9%, 전문가는 39.3%가 소나무를 가장 좋아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소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이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입니다. 척박한 지역이나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림 면적의 3분의 1을 송백류가 차지하며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름이 소나무 송(松)이라 그런지 유난히 소나무가 좋습니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랄 때 가장 많이 보며 함께한 나무도 소나무입니다. 소나무 아래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며 국수버섯을 따기도 하고 땔감으로 솔방울을 줍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지금도 어디에서나 소나무를 보면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이 반가움이 앞섭니다. 사람도 소나무같이 변함없고 우직한 채 `솔 향기` 나는 사람이 좋습니다. 

 

 소나무는 경관적 가치 및 역사ㆍ문화적 가치가 높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건축재, 토공재, 선박재, 궁궐 건축용으로 효용가치가 높기 때문에 금산과 봉산 등으로 지정하여 현재 국유림처럼 관에서 직접 육성했습니다.

 

 소나무는 우리 문화와도 밀접해서 송화가루로 다식을 만들어 먹고 잎은 송편을 만들 때 넣고 나무는 집을 짓고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소나무는 조선시대 산수화에서도 많이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 한 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이 노래는 널리 알려진 가곡 `선구자`(윤해영 작사, 조두남 작곡)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일송정`에 대한 내용이 중국 연변의 작가 류원무 선생이 쓴 ≪연변취담≫이란 책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두만강 물줄기의 하나인 해란강 기슭에 비암산 고갯마루 10여m 깎아지른 벼랑 끝에 소나무가 바위에 뿌리를 박고 있었습니다. 소나무 모습이 마치 돌기둥에 푸른 청기와를 얹은 정자처럼 보여서 `일송정`이라고 불렀습니다. 용주사 절에서 보면 꼭 바위 위에 버티고 앉은 호랑이 같아서 사람들은 신령한 나무로 받들었습니다.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고, 아들을 점지해달라고 빌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송정이 일본 영사관을 노려보는 듯이 보인다며 일제는 일송정 줄기에 구멍을 뚫고 후춧가루를 넣고 봉해버렸습니다. 결국 1938년에 말라 죽었습니다. 50년이 지난 1990년 용정시 인민정부와 각계 인사들이 일송정이란 정자를 짓고 기념비를 세우고 소나무도 한 그루 심었습니다. 이처럼 가곡 `선구자`는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얼마 전 응봉산 갔을 때 잿더미로 변한 수많은 금강송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나무 아랫부분만 그을린 채 씩씩하게 서 있는 나무를 볼 땐 `살아 남아줘서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멀쩡한 나무를 한 그루라도 찾으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모든 금강송이 나뭇가지라도 그을린 채 상처를 부여안고 있었습니다. 

 

 또한 경북 울진, 삼척의 금강송이 고사되고 있습니다. 2010년 전후부터 이렇게 고사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는데 정확한 이유를 모르고 있습니다. 최근엔 설악산에서도 고사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사의 한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전 지구의 평균 지표 온도가 백 년 동안 0.85도 오른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상승폭은 1.8도 올랐습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080년대에는 소나무 숲이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말과 생각만으로는 안 됩니다. 지금부터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보호하며 더욱더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삶을 영위(營爲)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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