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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회> 태풍이 지나간 자리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2/09/13 [17:11]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엄마,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뉴스를 접하며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힌남노 태풍으로 여러 명이 귀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학생 아들의 마지막 말이 특히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아들은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가는 어머니가 걱정되어 따라나섰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로 차 문이 열리지 않아서 어머니가 차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차 문을 열어서 어머니를 차 밖으로 나오게 했습니다. 주차장은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수영을 못하는 어머니는 아들이라도 살리기 위하여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어머니는 천장 30㎝ 아래 설치된 배관 위에서 14시간 넘게 버텨서 밤 9시40분쯤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헤어진 아들은, 이날 밤 지하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갑작스럽게 아들을 잃은 큰 슬픔과 충격 속에서 앞으로 어머니가 어떻게 살아갈지 크게 걱정됩니다. 태풍이 참으로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태풍(한국 한자: 颱風, 영어: typhoon, 중국어 간체자: 台风))은 열대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이 발달하여,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17.2m/s 이상의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 국지적 기상 현상을 말합니다.

 

 태풍은 발생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릅니다. 인도양과 남태평양에서 발생하면 사이클론(cyclone), 북태평양 중부와 동부, 북대서양 서부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이라고 합니다. 

 

 태풍은 북태평양 서쪽에서 7월~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고위도로 북상하면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미크로네시아 일부에 영향을 줍니다. 세계적으로 해마다 80~100개가 발생하는데, 한반도 부근에 연평균 3개의 태풍이 지나갑니다. 태풍은 주로 7~9월에 접근하는데, 우리나라는 장마와 겹쳐서 더욱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발생부터 소멸까지는 보통 1주일~10일이며, 길게는 20일 정도의 수명을 가집니다.   

 

 태풍은 열대저기압으로서 여러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해수면 온도 26.5°C 이상의 열대 해상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많은 수증기와 바람을 동반하고, 해수면 온도가 25°C에서도 생성이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보통은 중심 부근에 강한 비바람을 동반합니다.

 

 중심에는 바람이 약하고 날씨가 대체로 맑은 구역이 있는데, 이 부분을 태풍의 눈이라고 합니다. 대개 태풍의 눈 바깥 주변에서 바람이 가장 강합니다.

 

 발생 초기에는 무역풍을 타고 서북 서진하다가 점차 북상하여 편서풍을 타고 북동진하며 수증기의 잠열을 주 에너지원으로 하기에 육지에 오르면 그 세력이 약화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태풍 선언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지역특별기상센터(RSMC Tokyo)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합니다. 태풍 이름은 태풍위원회 14개 국가가 미리 정합니다. 한 나라당 10개씩 140개 이름이 제출된 상태인데 북한에서 10개 우리나라에서 10개 제출해서 한글 이름이 20개입니다. 태풍이 발생하면 이 목록에서 발생 순서대로 이름을 붙이는데 해마다 평균 25개정도 발생하니까 5년이 지나면 이름을 다 사용해서 다시 사용합니다. 

 

 그런데 너무 큰 피해를 준 태풍은 이름에서 삭제하고 다른 이름으로 대체됩니다. 힌남노도 원래 이름이 삭제되고 바뀐 이름입니다. 원래 제출된 이름은 물총새를 뜻하는 녹텐이었는데 2016년 필리핀에 너무 큰 피해를 주면서 영구 제명되고 라오스어로 `돌가시나무 새싹`이라는 뜻과 `라오스의 국립공원 이름`이기도 한 힌남노로 변경했습니다. 그런데 힌남노 역시 이렇게 큰 아픔을 남겼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던 `매미`와 `루사`도 모두 영구 제명되었습니다. 북한하고 말레이시아가 냈는데 지금은 `누리`와 `무지개`로 변경되었습니다. 2020년 필리핀에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고니`도 제명되어서 `개나리`로 바뀌었습니다.

 

 제12호 태풍 `무이파`와 제13호 태풍 `므르복`이 발생해 이동 중입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본 남쪽 먼바다에 26호 열대저압부(TD)가 자리했는데, 제14호 태풍 `난마돌`로 발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발 더 이상 피해가 없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9년부터 늦가을에 태풍 활동이 활발해진 이유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동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위력적인 초대형 열대 폭풍의 발생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 중입니다. 우리의 안전과 생존을 위해서도 환경보호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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