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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기억력을 되찾으려면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   기사입력  2022/09/28 [14:54]

자꾸 깜빡하고 무언가 잊어버리며 사람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을 때 치매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휴식과 영양섭취, 운동으로 기력을 보충해 좋아진다면 일시적인 기억력 저하입니다. 또 과로를 넘어 번아웃이 올 경우에도 기억력 저하가 생길 수 있으니휴식과 운동, 고른 영양섭취가 매우 중요합니다.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7초마다 한 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에서 치매유병률은 10.3%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으며, 8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기대수명이 늘고 있으므로, 이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치매 초기 증상이 기억력 저하라는 것이 많이 알려지면서, 주변 사람들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거나, 나이에 따른 사소한 기억력 저하에도 치매 약물치료를 위해 진료실을 찾는 분이 늘고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검진을 받던 67세 남성의 경우도 비슷한 예입니다. 환자는 집 동수를 착각해 옆동의 같은 호수에 갔다 오는 일이 두 번 반복되자 치매에 대한 걱정으로 뇌 영상검사와 치매 설문을 받고자 내원했습니다. 의상디자인 일을 하시던 터라 반찬이 거의 없는 밥과 국물 위주의 식사를 하고. 하루 종일 앉아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시공간감은 이상이 없었지만, 기억력 검사 결과가 좋지 않았고 치매 설문에서도 경곗값에 해당하는 점수가 나와 우선 한 달간 매일 운동을 하고 다시 내원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측정한 치매 설문에서는 30% 이상 좋은 점수가 나와 정상 소견과 함께 자신감도 되찾게 됐습니다. 물론 뇌에는 특별한 이상병변이 없었습니다.

 

 

기억력 저하와 치매의 차이점

 

나이가 들면서 흔히 생기는 기억력 저하는 경험한 일의 일부분만 잊게 되고, 스스로 기억력이 떨어졌음을 안다는 점이 치매와 다른 점입니다. 또 기억력 저하 이외에 판단력이나 성격의 변화와 같은 증상은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습니다. 치매를 의심할 만한 초기 증상은 청각, 후각 기능이 떨어지고, 렘수면 장애로 인해 잠꼬대가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증상은 꼭 치매가 아니라도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위 세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알츠하이머치매, 뇌혈관질환뿐 아니라 뇌종양, 수두증, 알코올 등 원인을 찾아야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일시적으로 기억력이 떨어지면 치매와 같은 병을 걱정하기 이전에 먼저 생활습관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중년 이후에는 잦은 건망증, 기억력 저하로 가끔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냉장고에 두고 찾는 경우, 상대방 얼굴은 잘 알겠는데 이름 석 자가 잘 생각나지 않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는 주로 일시적인 체력 저하, 즉 식사와 신체활동의 불균형, 장시간 뇌활동을 요하는 작업을 했을 때, 걱정되는 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졌을때 등으로, 기억을 뇌에서 불러내는 과정에 이상이 생긴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상대편이 하는 말에 집중하기 어려워 들어도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거나, 보고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는 경우 등이 체력 저하로 인한 기억력 저하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들은 장시간 운동을 하거나 평상시보다 지나치게 움직임이 늘어 체력이 떨어질 때 기억력 저하가 흔히 나타납니다. 이때는 잠시 눕거나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10분쯤 잠을 자고 일어나면 조금 회복됩니다. 휴식을 취할 수 없다면 그 순간은 열량이 높은 단 음식이나 초콜릿, 견과류와 과일 등을 약간 배부르게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과일이나 고구마, 감자 등 밥이 아닌 곡물을 밥 대신 드시는 경우, 이와 같은 일시적인 체력 저하가 잘 나타납니다. 이는 밥에 비해 과일 등이 몸으로 흡수되는 열량이 적어서 장시간 대사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하고 뇌로 혈액을 끌어올리는 힘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따라서 65세 이후 고령자는 되도록 밥을 위주로 한 주식은 유지하고, 과일, , 빵 등 간식류는 식후 2시간쯤 후에 조금씩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열량 섭취가 부족하지 않더라도 근력을 전혀 쓰지 않고 앉아서 장시간 뇌를 쓰는 활동을 할 때도 일시적인 기억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위의 환자처럼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치료법입니다.

 

 

정신적인 과로로 생기는 기억력 저하

 

반면 젊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기억력 감퇴는 질병보다는 대부분 지나치게 일이 많아 정신적으로 과로하거나 스트레스, 우울감 등으로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주원인입니다. 젊은이들이 과로로 인해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가 생겼을 때는 10분만 자고 일어나도 쉽게 회복됩니다. 이때는 단순히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꾸 졸리고 집중하지 못하는 증상도 함께 나타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보다 더 흔한 경우는 과로로 힘이 드는 상황을 무시해 번아웃 되어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무언가 해결되기 어려운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기억을 등록할 공간이 부족해지는 것이지요.

 

걱정, 불안 등 부정적인 생각과 해야 할 일에 대한 압박 등으로 두경부 근육과 함께 뇌혈관이 수축하고 온몸의 혈관 긴장도가 증가하면서 장기와 뇌가 원활하게 기능하지 못할 때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눈도 시리고, 머리도 휑하니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도 생기고, 가슴이 조이는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또 짜증이 나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이럴 때는 땀이 나도록 뛰어보거나, 공기가 좋은 쾌적한 공간으로 이동해 신체활동을 늘려봅니다. 평소 좋아하던 일을 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게임이나 여행 등 평상시에는 시간이 없어 하기 어려웠던 일을 하는 순간에는 증상이 없어진다면 신체의 질병이나 뇌의 이상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머리가 쉬는 순간 혈관과 근육이 이완되며, 다시 장기가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힘을 얻어 기억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이때는 과거 또는 최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할 뿐 아니라, 방금 들은 말도 무슨 말인지 기억해내지 못하는 점이 일시적인 체력 저하로 인한 기억력저하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의 일부분이 꽉 차 항상 쉼 없이 작동하고 있어, 기억의 입력 자체가 더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성장과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집착하거나, 지나친 성취욕으로 일만 생각한다면 온몸 혈관과 근육이 긴장해 몸의 모든 기능이 떨어지게 되므로 기억력도 예외일 수는 없겠지요?

 

지나치게 일이 많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사소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고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레 호전되므로, 이때는 시간이라는 치료제를 사용해보세요. 물론 쉬기 어려운 순간도 있으므로 그때는 매일 사소한 것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휴식 시간이 생길 때 하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만드는 것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영양이나 운동과 달리, 감정적인 불편감은 행동에 옮기지 않아도 좋아하는 다른 것을 생각하는 순간부터 신체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

 

우리 몸의 구조는 일하는 곳으로 혈액과 에너지원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기능합니다. 병적인 치매는 대부분 스스로의 기억력 이상이나 이상행동을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반면 환자 자신이 치매를 의심하는 경우는 대부분 치매가 아니고, 일시적인 건망증이나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기억력 저하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은 나이와 상관없이 환경과 생활습관에 따라 누구나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된다면 불안해하지 말고, 일시적으로 기억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체크해보도록 합니다. 적절한 생활습관을 적용하고 잘못된 부분을 교정해보아도 호전되지 않고 기억력 저하가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글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2년 건강소식 9월호에서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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