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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물고기 귀로 듣다
 
박수중 시인   기사입력  2022/10/03 [19:21]

갈수록 난청이 진화進化하며

세상의 소리들이 

물속에서 기어 나온다

소리가 물의 떨림으로 

나에게 도착한다

물속을 유영하며

달팽이관이 아닌 눈으로 피부로 

온몸이 물고기의 귀가 된다

 

미끈미끈 충만한 물의 흐름으로 

소리의 정서情緖를 엿본다

공기 진동의 소리들은 멀어지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흘러간 시간에 익숙한 소리들이 

먼 바다에서 찾아온다

어디엔가 숨어 있던 

낯익은 호소呼訴들이다

나와 인연있던 미망未忘의 소리들이 

나에게 물보라처럼 속삭인다

 


 

 

▲ 박수중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개인적 체험으로의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지난 3년 팬데믹의 세상에서는 더욱 그러하여 얼굴을 잃어버린 채 홀로 내면의 시간이 흘렀다. 디지털문명은 이제 메타버스의 별세계로부터 AI(인공지능) 시인에까지 진화하는 등 시와 감성의 미래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말이 실종되고 소리가 감각으로 상상으로 다가온다. 머리 위로 떠다니는 공상의 풍선들을 바라다보며 울긋불긋 상대의 마음 풍경을 헤아린다.

 

 

 

 

박수중 朴秀重

 

 

황해도 연안 출신 

京畿高 서울대 법학과 졸업

대학 駱山文學會長

미네르바 등단

 

시집 

-꿈을 자르다

-볼레로

-크레바스

-클라우드 방식으로

-물고기 귀로 듣다

-박제 (戀詩集)

-규격론(詩選集)

 

한국문학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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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0/03 [19:2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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