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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회> 3년 만의 정상 개방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2/10/11 [17:19]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기쁜 소식이 들렸습니다. 무등산 정상을 개방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해마다 2회 정도씩 정상을 개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개방은 3년 만의 개방이어서 더욱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무등산의 정상은 천왕봉입니다. 그런데 1966년 공군부대가 주둔한 이후부터 정상 부근이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통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등산객이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인 서석대(해발 1,100m)가 정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전에 무등산 탐방 왔을 때 서석대까지만 오를 수 있었기에 정상을 개방한다는 소식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런데 정상을 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야 했습니다. 보전 가치가 큰 국가지질공원이자 세계지질공원인 무등산에 많은 탐방객이 한꺼번에 몰리면 정상부 훼손 우려가 있어서입니다. 

 

 예약 싸이트로 급히 달려가니 장불재 코스는 이미 마감되었고 목교 코스만 남아있었습니다. 무등산은 딱 한 번 다녀와서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모르는데 왠지 장불재가 더 익숙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일단 정상을 가는 것이 목표니까 목교 코스로 예약을 했습니다.

 

 2022년 10월 8일 토요일

 

 아침 일찍 서둘렀는데 오전 9시경 증심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 자리가 없으면 어떡할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주차할 곳이 있었습니다. 혹시 정상에서 날씨가 추울 것을 대비해서 배낭에 여분의 조끼와 겉옷을 넣었습니다. 집에서 준비해온 간식과 점심으로 구입한 김밥도 잘 챙겨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행렬이 엄청났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욱 밀렸습니다. 예약한 사람만 오는 날인데도 이곳이 산인지 오일장 장날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당산나무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당산나무 아래 벤치가 비어있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겉옷을 하나씩 벗으며 숨을 돌리고 간식을 먹으며 여유있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중머리재를 거쳐서 장불재에 도착했습니다. 사전 예약한 사람은 QR코드를 확인하고 예약하지 않은 사람은 현장 접수를 받았습니다. QR코드를 확인하고 올라가려는데 길이 두갈래였습니다. 순간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 왠지 왼쪽 길이 넓고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기에 왼쪽으로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임도로 가다가 목교가 나오자 그때부터는 끝없이 줄이 이어졌습니다. 

 

 목교부턴 끝없는 줄 가운데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걷는 시간보다 인파 속에 갇혀, 서 있는 시간이 더 많았던 산행이지만 무등산 정상을 본다는 생각으로 설렘이 커졌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 드디어 정상 인증지인 서석대에 도착했습니다. 서석대 기념사진도 대기줄이 길었습니다. 일단 정상을 다녀와서 서석대에서 인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신분증 검사하고 통과하려는 찰나에 서석대로 하산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석대에서 정상까지 일방통행으로만 올라가고 하산은 다른 길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서석대 사진 대기 줄로 옮겨서 줄을 다시 섰습니다. 결국은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서석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상 가는 줄로 다시 옮겨서 줄을 섰습니다. 줄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길어졌습니다. 바람이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흘린 땀이 더욱 오싹하게 느껴졌습니다.

 

 배낭에서 조끼와 겉옷을 꺼내서 입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배낭에서 두툼한 겉옷을 꺼내서 입기 시작했습니다. 서석대에서 정상까지 바로 코앞이라 5분정도면 도착할 거리를 1시간이 넘게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활짝 열려있는 군부대 출입문 앞에서 건장하게 생긴 군인이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고마운 마음과 함께 정상 개방행사로 온종일 서서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럽고 미안했습니다. 정상에서 보는 광주광역시 모습이 반가워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군인이 제지했습니다. 

 

 전망대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습니다. 포토존에서 지왕봉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군부대 특성상 허가된 구역만 사진 촬영이 가능한데, 천왕봉을 비롯해서 대부분 촬영이 금지되어서 아쉬웠습니다.

 

 군부대 정문으로 나와서 한참을 걸으니 넓은 공터에 도착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임도로 하산하니 목교가 나왔습니다. 아침에 왔던 코스로 하산해서 원점 회귀했습니다. 담양 비빔국수를 먹으러 갔는데 너무 밀려서 포기하고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무등산 정상을 보려다, 덜덜 떨며 사람 구경 원 없이 하며 고생했지만 무등산 정상을 다녀온 감동이 오래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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