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리노이=AP/뉴시스]철도회사 BNSF터미널 직원이 지난해 6월15일 미국 일리노이주 갈레스버그에서 출발하기 전 화물 열차를 점검하고 있다. 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8일 전에 화물철도 계약 분쟁에 개입할 중재자 위원회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울산광역매일

미국 최대 철도 노동조합이 백악관에서 중재한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키면서 2주 내 미 전역에서 철도 파업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파업이 벌어진다면 30년 만에 진행되는 것인 데다, 하루 20억 달러(약 2조7천9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SMART-TD 노조는 근로자의 50.8%가 반대표를 던지면서 근소한 차이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SMART-TD 노조는 2만8천여명의 철도 승무원을 대표하는 최대 노조다.

기술자로 구성된 업계 두번째로 큰 철도 노조 BLET는 찬성표를 던졌지만, 업계 전체 노동자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노조에서 부결되면서 향방에 주목된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 3위 규모인 철도노조가 백악관의 잠정 합의안을 거부한 지 약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다.

CNN에 따르면 철도 노조 12개 각각이 계약을 비준하지 않는다면 다음달 전국적인 파업이 예상된다. 12개 철도 노조가 모두 비준 절차를 마쳤다. 이중 8개 노조가 찬성했으며 4개 노조가 반대표를 던졌다.

12개 노조 중에서 한 곳이라도 반대할 경우 원칙적으로는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사측에서 파업을 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다.

제레미 퍼거슨 SMART-TD 회장은 성명에서 "이 모든 것은 파업을 하지 않고도 협상으로도 해결될 수 있다"며 "합의는 노동자와 철도 그리고 미국인 모두에게 최고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반대하는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노조는 보상금과 근로조건, 특히 유급 병가 일수 부족에 대한 불만으로 합의안을 거부해왔다.

화물철도 회사를 대표하는 전국운송사업자회의위원회(NCCC)는 성명에서 "다음달에 있을 전국적인 파업 위험 때문에 회사들이 혼란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철도파업은 경제와 대중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제 지속적이고 단기적인 위협은 화물철도와 여객 운송사들이 어떤 마감일 전에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책임있는 조치를 곧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NCCC는 지난달 잠정 계약에 24%의 복합적인 임금 인상과 5천달러(약 676만원) 일시불 지급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미 철도회사와 노조는 지난 9월 파업 위협 속에 잠정적인 노동협약을 맺었다.

한편 업계에서는 파업이 발생하면 경제적 손실이 큰 만큼 우려가 제기된다. 철도회사들을 대표하는 미국 철도협회에 따르면 잠재적인 파업은 하루 20억 달러 손실이 발생한다.

철도는 농업과 제조업, 소매업 및 창고업을 포함한 경제 전체 상품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화물 철도는 국가적으로 장거리 화물의 40%를 운송할 책임이 있으며 작업을 중단하는 것은 이런 운송 시스템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