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리아=AP/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왼쪽 네 번째) 브라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다양한 계층을 대표하는 사람들과 함께 플라날토궁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3번째 4년 임기를 공식 시작했다.     © 울산광역매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번째 임기를 시작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상대로 외교전을 펼쳤다. 룰라 대통령은 양측 모두에게 평화를 원한다며 전쟁 종식 노력을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고 양국 관계 강화와 러시아 방문을 희망했다고 타스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축전은 러시아 축하사절단을 이끈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전달했다. 면담은 취임식 하루 전인 12월31일 이뤄졌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존경하는 브라질 대통령에게 러시아 대통령의 서면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우리는 그(룰라)의 일정이 허락하는 대로 러시아를 방문해 줄 것을 고대하고 있고 그는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대표단의 취임식 참석은 "존경의 표시이자 우호적인 브라질과 관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룰라 대통령은 매우 빡빡한 일정에도 우리와 만남을 가졌다. 당초 일종의 의전 회의로 예상했지만 거의 1시간 동안이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매우 의미 있는 대화였다"고 했다.

1시간여 만남에선 양국 관계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룰라 대통령이 집권했을 당시 양국은 매우 의미 있고 건설적인 관계를 맺었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까지 도달했다"며 "또 룰라 대통령은 브릭스(BRICS) 창립자 중 한 명"이라고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축하사절단을 파견했다.

율리야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가 이끈 대표단도 취임식 전날 룰라 대통령과 면담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자신들의 이른바 '평화 공식'을 설명하고 브라질의 지지를 호소했다.

우크린포름에 따르면 스비리덴코 부총리는 "세계는 안보, 식량, 에너지 등에서 불가침 보장이 필요하고 국제법 및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은 그 누구도 의심해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또 브라질이 '평화 공식'을 지지하길 희망하면서 "이것은 우크라이나와 세계 평화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외에 양국 경제 협력 강화와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룰라 대통령은 양측 모두에게 "종전을 위해 당사자들이 평화를 찾길 바란다"며 "브라질은 국가 보전을 수호하는 전통을 잇고 평화를 위해 가능한 누구와도 대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룰라 대통령은 1일 취임식을 진행하고 3번째 임기를 공식 시작했다. 2003~2010년 2연임했던 그는 지난해 10월30일 대선에서 현직이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1.8%포인트 차이로 꺾고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3선 대통령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