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유준 의원은 지난 20일 오전 시의회 2층 의원연구실에서 동구 주민들과 함께 ‘고늘지구 개발 관련 주민 의견 청취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생종 기자     © 울산광역매일

울산 동구 일산동 고늘지구 개발이 다시 지역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울산시가 고늘 지구를 거쳐 자율운항선박 실증센터에 이르는 도로개설 사업비로 40억 책정을 약속했으나 올해 예산반영에 누락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한 바 있다. 재정 여력이 부족한 동구에 도로개설 사업을 떠넘길 경우 오는 2026년까지 개설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구는 지난 2021년 6억원을 투입, 전체 4개 구간 중 1단계를 겨우 완공한 상태다.

울산시의회 홍유준 의원(산업건설위원회)과 동구 주민들이 지난 20일 오전 시의회 2층 의원연구실에서 `고늘지구 개발 관련 주민 의견 청취 간담회`를 가졌다.

홍유준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고늘지구는 동구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해양관광특구에 고늘지구를 포함시켜 동구 관광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 주민들은 "지난 50여년간 고늘지구는 그린벨트(GB)로 묶여있어 개발이 어려웠다"며 "자연녹지로 해제된 지역은 건축허가가 가능한데 울산시는 아직까지 고늘지구의 개발이 어렵다고 한다"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GB 해제 지역이라고 해도 난개발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고늘지구를 관광특구에 포함시켜 대규모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동구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참석한 주민들은 "해양관광특구 용역에 고늘지구는 당연히 포함되어야 하고 동구 관광 구상에 스카이워크, 케이블카, 짚라인 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확보된 부지가 너무 작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케이블카 확장, 주차장과 편의시설 설치를 위해 추가적인 부지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지난해 6월 자율운항선박 실증센터가 완공되었음에도 센터로 연결되는 진입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사실상 센터가 고립되어 있고, 2024년 개통 예정인 대왕암공원 케이블카 설치 공사까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하며 "주민 안전과 유동인구의 편의를 위해 진입도로가 조기에 개설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홍유준 의원은 "진입도로가 조속히 개설될 수 있도록 울산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하고 "천혜의 자연을 가진 고늘지구를 동구관광특구에 포함시켜 인구유출을 막고 머물 수 있는 동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며 "도로개설과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고늘지구가 동구의 관광특구로 지정 될 수 있도록 관계부서와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