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명호 국민의힘 울산동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지난 27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에 지역현안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김생종 기자     © 울산광역매일

국민의힘 울산 동구당원협의회(위원장 권명호)가 울산시에 미포 축구장 운영, 서부초 일원 통학로 확보, 고늘지구 진입로 개설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촉구해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동구당협이 지난 27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시를 상대로 `동구 주요 현안 해결 촉구`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위원장인 권명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강대길 시의회 부의장, 김수종ㆍ홍유준 시의원, 박은심ㆍ강동효ㆍ임채윤 구의원이 함께 했다.

권명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구에는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문화ㆍ체육, 교육, 지역경제 각 분야에서 선결되어야 할 주요현안이 있다"고 지적하고 미포구장 운영, 서부초ㆍ현대중고 일원 통학로 조기 확보, 고늘지구 자율운항선박성능실증센터 진입로 조기 개설 등을 울산시에 요청했다. 

울산 동구 미포 천연잔디 구장은 지난 2002년 준공 당시 1개월 이내 울산시에 기부체납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구장 운용에 필요한 연간 예산 약 3억원이 울산시에서 확보되지 않아 20여년 간 기부체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부초ㆍ현대중고 등이 소재한 남목 2동 일원에는 오는 5월 2천900여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준공된다. 여기에 기존 3개 아파트群을 합치면 약 1만세대가 남목2동 지역에 밀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부초와 현대중고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될 것이란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고늘지구 자율운항선박 실증센터 진입로 조기 개설은 방어진-일산 간 케이블카 사업과도 맞물려 있다. 케이블카 건설사업은 2023년 완공에 2024년 상업운행이 예상돼 있다. 따라서 올해 말까지 진입도로가 개설되지 않을 경우, 고늘 지구에 건설 될 케이블카 종착역은 유명무실해질 개연성이 크다. 관광객 차량들이 외부에서 고늘지구 종착역으로 들어가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진입도로 개설구간은 모두 3단계로 나눠지는데 동구가 6억원을 투입해 현재 1단계 공사를 겨우 마친 상태다. 동구는 도로개설 재정 여력이 부족해 2026년 완공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조기 개설에 필요한 건설비 약 40억원을 울산시가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동구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권명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서 "그동안 동구의 경제와 문화체육 인프라는 현대중공업이라는 대기업의 지역사회 환원에 의해 이뤄져 왔다"며 "울산시민의 행복한 삶은 기업이 아닌 지방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또"동구주민들은 김두겸 울산시정에 큰 기대를 품고 있으며, 지난 1월1일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라는 큰 선물을 안겨주심에 감사하고 있다"며 "김두겸 울산시장과 함께 현안을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울산시장실을 찾은 권 의원 일행은 `동구 주요현안 해결 촉구 건의문`을 김두겸 시장에게 전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김두겸 시장도 "그동안 조선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행정 서비스의 변두리에서 힘겨워한 동구 주민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며 "권명호 의원님, 동구시ㆍ구의원님들과 함께 동구 주민들이 원하는 현안들을 꼼꼼히 챙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