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탄소중립도시 국제 콘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 울산광역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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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탄소중립도시의 전문가들이 탄소중립도시 실현 방안을 논하고자 부산에 모였다.
26일 오후 3시30분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 3층에서 국토교통부 주관 `탄소중립도시 국제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콘퍼런스는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의 일환으로 해외 전문가들의 도시 혁신 사례 발표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패널토의로 진행됐다.
해양기술 기업 오셔닉스의 최고기술경영자 마테오 피에트로벨리는 `해상도시 시범모델 오셔닉스 시티`를 소개했다.
오셔닉스 시티는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고안된 세계 최초 부유식 해상 도시 사업이다. 부산시는 최근 유엔 해비타트(UN-HABITATㆍ인간정주계획), 오셔닉스와 함께 `오셔닉스 부산`의 건설을 제시했다.
마테오 최고기술경영자는 "오셔닉스 부산에서는 3개의 플랫폼을 건설할 것"이라며 "주거지를 위한 플랫폼과 연구 플랫폼, 관광을 위한 로징(lodging) 플랫폼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셔닉스의 위치는 북항 재개발 사업의 마리나 지구 근처"라며 "이 공간에 세 플랫폼을 조성해 1만 2000명 이상의 부산 시민들과 관광객을 불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유식 스마트 해상 도시인 오셔닉스 시티와 기존의 부산이 잘 연결될 수 있도록 하면서도 부산의 커뮤니티를 잘 담아내고 기후 기술과 해양 기술을 보여주는 공간도 갖출 것이다"고 했다.
이어 "부산은 최초로 도전 과제에 대응한 도시"라며 "다른 지역에도 도입할 수 있는 선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교수 킴 노만 안데르센은 코펜하겐의 탄소중립을 이야기하며 혁신적 아이디어와 성공스토리를 발표했다.
킴 노만 교수는 코펜하겐의 성공 핵심 요인으로 ▲에너지 소비량 감소 ▲대응 방안의 다각화 ▲합의된 정책 ▲탄소 포집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준수를 언급했다.
그는 "코펜하겐은 과거에 교통 체증이 정말 심했는데 자전거를 통해 많이 해결됐다"며 "코펜하겐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와 자전거 거치대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킴 노만 교수는 코펜하겐의 성공 요인으로 냉ㆍ난방 중앙 관리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시(市) 수석고문 엘레인 뮐더는 온라인으로 참여해 `건강한 위트레흐트시의 개발`을 주제로 연설했다.
엘레인 수석고문은 "10분 도시를 조성해 모든 인프라가 시민의 근처에 있도록 조성했다"며 "녹지를 많이 조성한 것도 건강한 도시를 만들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외 연사 3인과 함께 조대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전문위원, 송재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정주철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이 참여하는 패널토의도 진행됐다.
토의에서 조 전문위원은 부산의 오셔닉스 시티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놓은 신도시 계획인 네옴시티 간의 차이점을 물었다.
마테오 최고기술경영자는 "부산은 이미 깊은 역사와 사회적 기술, 경제적 능력 등 많은 것을 갖추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계획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작업"이라고답했다.
이어 "사우디는 네옴시티를 산업 용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오셔닉스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자 해수면 대응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해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송 교수는 탄소 중립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3가지 과제로 ▲탄소중립 효과 측정하기 위한 데이터 확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 분담 ▲지자체의 현실성 고려를 통한 정책의 지속가능성 고려를 논했다.
한편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 국토부, 환경부 등 범부처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관계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후 및 에너지 산업 전시회로 오는 27일까지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 황상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