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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델란드국왕, 노예 거래 과거사 공식사과…보상 약속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3/07/02 [17:32]
▲ [암스테르담( 네델란드)=AP/뉴시스] 네델란드의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7월1일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식민지노예제도 종식 15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과거 노예제도 시절 왕가가 이를 끝내지 못하고 수용했던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국왕은 과거 이 제도의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보상도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 울산광역매일


네델란드의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이 1일(현지시간) 네델란드 식민지의 노예제도 종식 150주년 기념식에서 네델란드가 노예제도를 운영했던 17세기~19세기의 과거사에 대해서 공식 사과했다.

 

AP, 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알렉산더르 국왕은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암스테르담의 오스테르파크에서 거행된 기념식 연설 중에 "여러분의 국왕이자 정부의 일원으로서, 나의 온 마음과 영혼을 다해 이 과거사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노예 거래와 노예제도는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라면서 "자유에 대한 속박 가운데에서도 노예제도는 가장 해롭고 가장 수치스러운 형태"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과거의 노예제도의 공포를 지금도 부담으로 가지고 있다. 그 노예제도의 결과는 지금도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인종 차별주의 속에서 그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국왕은 "오라녜 왕가(House of Orange)의 군주와 통치자들은 그것에 반대하는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인정하면서 "오늘날 나는 그 명백한 행동 부족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오라녜 왕가는 현재의 네덜란드 왕가이다. 이번 사과는 네델란드가 과거 250년간 경제·문화적 '황금시대'를 누릴 당시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자 60만 명을 노예로 착취한 데 대한 것이다.

 

네덜란드 국왕이 노예제에 대해 공식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작년 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정부 차원에서 처음 사죄한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 뤼터 총리의 사과 역시 과거사 청산을 위한 의미있는 진전으로 평가됐지만, 노예제 피해자 후손들은 국왕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1964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아프리카 가나에서 1천여 명을 납치해 브라질 농장으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1814년까지 노예 상인들이 아프리카 여성과 남성 아이들을 60만 명 이상 납치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보냈다.

 

앞서 네덜란드 국가자문위원회는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고, 네덜란드 정부는 노예제에 대한 역사 교육을 위해 교육 기금 2억 유로(약 2천700여억원)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예제도 피해 관련 단체들은 이날 국왕의 공식사과가 과거사 해결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네델란드 왕가는 식민지 징용과 위안부 강제동원을 국가적으로 부인하고 피해자들을 모욕해온 일본과는 너무나 상반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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