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샤바=AP/뉴시스]폴란드가 국군의 날인 15일(현지 시간) 사상 최대의 열병식을 개최하고 군사 강국임을 과시했다. 사진은 열병식에 등장한 한국제 K-9 자주포 모습.     © 울산광역매일

폴란드군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국군의 날을 맞아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가졌다.

폴란드 국영 PAP통신에 따르면 열병식에서 폴란드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병력 2000여명이 선두에서 행진하고 뒤이어 200여대의 군 장비와 92대의 전투기 92대가 행진했다.

마리우시 브와스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들이 미국의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 미제 F-16 전투기, 패트리어트 대공미사일, 한국산 K-2 전차 및 K-9 자주포, 크라프 자주포(한국산 K-9 자주포 차대에 영국제 포탑을 얹은 폴란드제)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열병식은 1920년 폴란드가 소련의 적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하는 국군의 날을 맞아 열렸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5일 열병식이 집권 여당 법과 정의 당(PiS)이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군사력과 안보를 강조하는 당의 노선을 강조하는 가운데 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폴란드 야당들은 정부가 벨라루스 접경지에서 고조되는 긴장을 과장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폴란드는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를 강력히 지원해왔으며 서방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집결지 역할을 해왔다.

폴란드와 국경이 긴 친러 벨라루스가 지난 6월 러시아 바그너용병그룹을 받아들인 뒤 긴장이 부쩍 고조돼 왔다.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벨라루스의 “도발”과 “사보타지 공격”을 경고하는 한편 지난주 국경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수천 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폴란드 당국은 병력 추가 배치가 바그너그룹의 위협을 차단하고 이민자 유입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극우 폴란드 정권은 이민자 유입 차단을 중시해왔다. 

폴란드는 2021년 벨라루스가 중동과 아프리카 이민자들을 고의적으로 받아들여 억지로 폴란드에 보냄으로써 폴란드에 혼란을 일으키려 한다고 비난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폴란드 야당 세력은 국경 방어 강화가 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민족주의 지지 세력을 늘리기 위한 꼼수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미 CNN은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를 합병한 이래 매년 수십 억 달러를 투입해 군사 장비를 늘리면서 유럽의 군사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폴란드 정부가 열병식을 통해 러시아 격외 영토 칼리닌그라드 및 친러 벨라루스와 접경한 폴란드가 러시아 및 벨라루스에 강경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또 나토가 최근 10년 새 중유럽 및 동유럽을 중시하면서 풀란드의 나토내 위상이 최근 10년 새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폴란드는 201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 미만을 국방비로 사용했으나 올해 4%에 달하는 등 나토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면서 많은 예산을 새로운 장비 도입과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전차를 도입하면서 기존의 전차를 개량하고 있는 폴란드는 조만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이 보유한 전차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전차를 보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