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보스=AP/뉴시스]1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기념촬영 모습.  © 울산광역매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및 평화 구상을 논의하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1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렸다. 이날로 4번째를 맞는 이번 회의에는 아시아 18개국, 아프리카 12개국을 포함해 83개 국가·국제기구 대표단이 참석했다.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이른바 10개 항 '평화공식(Peace Formula)'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각국 안보실장급이 참여하는 일정으로, 그간 덴마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몰타에서 3차례에 걸쳐 회의를 연 바 있다.

이번 회의에는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물론 개최국인 스위스를 비롯해 그간 지원을 이끌어 온 서방 주요 국가가 대거 참석했다. 아울러 브릭스(BRICS·신흥 5개국) 회원국인 브라질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참석했다고 한다.

지난해 몰타에서 열린 3차 회의에는 66개 국가·기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 비해 이번에 참가국이 크게 늘었지만, AP 등에 따르면 역시 전쟁의 당사국인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 초대받지 못했으며, 중국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번 회의 공동의장인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은 이날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라며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이 이 문제에 관해 움직이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야말로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평화 구상이 실제 평화를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평화를 논의하기 위해 참석할 순간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러시아가 (평화 논의) 초청에 긍정적으로 대응하리라는 생각은 환상일 뿐"이라며 "지금으로서 러시아는 어떤 조치를 할 준비도 되지 않았고 어떤 양보도 할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비서실장은 회의 뒤 취재진을 만나 "평화의 편에 서려는 국가 사이에 공개적이고 매우 건설적인 회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물론 우리는 어떻게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놓고 생각이 각기 다르다"며 "어떤 이는 당장 (러시아와) 탁자에 마주 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모든 대표단은 국제법과 유엔 규정의 기초가 되는 주요 원칙에는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또 취재진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한번 지켜봅시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15~16일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특별연설 뒤 다른 참가 정상과 세계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과 양자 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화상으로 WEF에 참석해 러시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포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뿐 아니라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 세계 각국 고위 정치 지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