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가타=AP/뉴시스]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23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는 보류했다. 사진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해 5월11일 니가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울산광역매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23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는 보류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현지 공영 NHK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열린 올해 첫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단기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하고 장기금리를 0% 수준으로 유도하고, 장기금리에 대해선 1%를 넘어도 일정 수준까지 용인하는 기존 금리 정책을 동결했다.

당초 일본은행이 올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됐다.

일본은행은 임금 인상을 수반한 형태의 2% 물가 안정 목표가 달성되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까지 1년 9개월 연속 일본은행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으나, 일본은행은 향후 임금 인상과 물가의 지속적인 호순환을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연초 노토(能登)반도 지진 발생, 지난 11일 (일본은행) 지점장 회의에서 '임금 인상 확산, (인상) 정도 등에 대한 불확실성' 보고를 바탕으로 경제·물가정세를 더욱 파악하기로 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보류되면서, 4월 회의(4월 25~26일)에서 해제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게 됐다.

신문은 4월 회의에서 해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3월 회의(3월 18~19일)에서 해제할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닛케이는 "4월설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일정한 설득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근거로 4월에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경제·물가 정세 전망 리포트'가 발표되는 점을 들었다. 이를 통해 마이너스 금리 해제 근거를 설명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일본은행이 주시하고 있는 춘계 노사 임금 협상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근거의 하나로 신문은 제시했다.

신문은 4월 회의 전 또 다시 일본은행 지점장 회의가 개최되는 것, 일본 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短観) 발표가 있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날 일본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2.4%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 2.8%에서 0.4%포인트 낮춘 것이다.

2025년은 1.8%로 예상해, 직전 1.7%보다 0.1%포인트 높였다.

일본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하향 조정한 것은 원유를 포함한 수입 물가가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대로 될 경우 2022년부터 3년 연속 2%를 상회하는 것이어서 일본은행 목표치를 넘어서게 된다고 NHK는 지적했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