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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설 성수품 전통시장 `경쟁적 가격` 경계해야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1/29 [19:39]

 올해 설 명절을 10여일 앞두고 성수품 물가가 들썩일 조짐이 보인다. 명절 대목에 앞서 으레 있는 일이지만 올해는 고금리에 물가 상승까지 겹쳐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 농수산식품 유통공사가 설 명절 성수품 28개를 조사했더니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약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런 통계치는 그야말로 `정직한 수치`다. 이런저런 변수는 따지지 않고 컴퓨터에 지료를 입력한 뒤 출력되는 수치를 그대로 발표한 것이다. 예를 들어 전통시장은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1.1% 상승했다. 그런데 대형유통업체에서는 2.1% 하락했다. 결국 이 둘을 합친 전체 평균이 감소로 집게된 셈이다.  

 

 이런 혼란은 실제 성수품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유통공사는 대형유통업체에서 계란 10개 가격이 3천182원 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지역에서 실제 팔리는 값은 평균 5천원에 가깝다. 공식 수치와 실제 거래 가격이 크게 다른 셈이다. 이러니 공공기관이 발표하는 농수산식품 값을 곧이듣는 사람이 드물다. 대부분 물가변동의 풍향계 정도로 여기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전통시장이나 대형유통업체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공식발표와 적게는 10%, 많게는 30%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해 이어진 이상 기온으로 올해 설에도 지난해보다 농수산품 가격이 비쌀 게 틀림없다. 장마에다 태풍까지 겹쳐 거의 폐농하다시피 한 사과의 경우 지난 20일 기준 울산 대형유통업체에서 5개들이 한 팩에 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통공사는 지난해 1월 가격보다 94% 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울산 유통업체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무려 140% 가까이 뛰어 올랐다. 정부가 방출미를 푼 탓에 그나마 쌀값은 조금 내렸다. 

 

 명절 물가 급등은 주로 전통시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정찰제를 실시하는 유통업체와 달리 전통시장 가격은 상인들의 어림짐작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A 시장에서 사과 한 상자를 4만원에 거래한다는 정보를 들으면 B 시장 상인들은 합리적 계산 없이 4만2천원에 판매하는 식이다. 이러다 보니 이미 상승된 가격에 `경쟁적 가격`이 첨가돼 얼토당토 않는 시장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다. 때문에 설 명절을 앞두고 경쟁적 가격이 꿈틀거리기 전에 시장 물가를 파악하고 조절해야 한다. 울산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원산지 표기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  필요한 것은 그런 단속이 아니라 설 성수품 물량 파악과 그에 따른 가격 조절이다. 지지체가 가격 형성에 직접 개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느 시장에 어떤 가격이 형성돼 있는지 시민들에게 알림으로써 시장 스스로 합리적 가격을 형성하도록 유도할 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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