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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오브 프레이-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캐시 얀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2/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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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믹북의 양대 산맥인 D.C와 마블이 만들어가고 있는 세계관에서 또 하나의 스핀 오프라고 볼 수 있는 버즈 오브 프레이의 첫번째 실사판 영화입니다. D.C 유니버스가 계속 고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화제성이 있는 할리 퀸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새로운 안티 히어로 군단을 만들어 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왜 넷플릭스에 가속 옵션이 생겼는지 새삼 느끼게 된 영화로 왠만하면 영화를 끝까지 정속으로 보는 저로서도 넘겨보지 않을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이대로라면 D.C가 만들어가려는 세계관은 실패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팬으로서는 실망이 커졌지만 복음가진 전도자로서는 점점 확장되면서 한계가 없어지는 코믹북 세계관이 망해가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되긴 했습니다. 

 

영화의 주제는 D.C 유니버스에서 최강의 빌런인 조커의 연인이었던 할리퀸이 조커와 이별을 하면서 홀로서는 내용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미 다른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을 새롭게 리부트하거나 합류시키면서 안티히어로팀을 만들었고 그 핵심에 실연의 아픔을 홀로서기의 계기로 만들려는 할리퀸을 메인으로 설정을 했습니다. 안티히어로답게 각각의 캐릭터들이 추구하는 목적과 방법들은 선과 악이 서로 충돌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관객들에게 히어로라면 하지 못할 행동들을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안티히어로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마블에서는 악당들을 해치우지만 끝내 머리를 먹어 치우는 괴물 빌런 베놈이 대표적입니다. 법보다 주먹이 먼저라는 말보다 한 두 걸음 더 나간 안티 히어로의 행동은 히어로들이 법과 질서에 기초해 정의를 수호하는 방식을 고리타분하게 보이게 할 뿐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 속 폭력적 해결방식을 실제로 보여줌으로써 쾌감을 선사합니다. 

 

할리퀸의 경우는 보다보면 정신병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과한 행동과 정상적으로는 이해할 수없는 패턴의 행동 들을 계속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탈 행위가 할리퀸의 매력이 되었고 오랫동안 장수하는 캐릭터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최악의 빌런이지만 한편으로는 절절한 연인관계였던 조커와 이별함으로써 할리 퀸 역시 한명의 여자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녀가 이별을 잊고 홀로서는 과정은 보통의 연인이 하는 일반적인 행위가 아니라 화학공장을 폭파시키는 대형 사고였습니다. 이별이라는 누구나 겪는 이별의 감정을 딛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다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왠지 페미니즘을 장착한 극단적 범죄자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할리퀸이라는 캐릭터를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법한 행동이었지만 그 뒤로 이어진 캐릭터들 역시 나약한 여성이지만 그 해방의 방법이 폭력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만 여성들의 해방에 있어서 육체적으로 우월한 남성을 폭행하고 죽이는 것을 해방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되었습니다. 물론 페미니즘이 널리 통용되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여성들은 무지한 남성들에 의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거나 성폭력과 온갖 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해결방법이 똑같은 폭력이나 혐오가 되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순진한 표정으로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법이 정한 테두리를 코웃음치며 온갖 불법과 폭행을 저지르는 할리퀸은 어쩌면 이런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들의 깊은 속마음을 마음껏 표현한 캐릭터가 아닐까요?

 

이 캐릭터들은 오래전에 만들어진 캐릭터지만 지금 이 세상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불합리한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은 세대 갈등, 남여 갈등, 노소 갈등, 지역 갈등 등 온갖 갈등과 편가르기로 세상이 너무 시끄러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는 친절과 배려로 생각될 행동들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모욕과 혐오의 범주가 되어 더 나아가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법을 정교하게 만들어도 피해자를 완벽히 구제할 수는 없습니다. 안보이는 곳에서도 양심을 지킬 수 있어야 진정한 평화가 유지될 수 있는데 오로지 법이 그 선악의 기준을 따지는 유일한 방어선이 되어버린다면 세상은 그야말로 의심과 편견으로 넘쳐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남혐, 여혐, 노인을 싫어하고 멸시하는 노인 비하, 지역 갈등, 정치의 극우, 극좌는 모두 병든 것입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지만 자기 편이 잘못한 것은 목적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고 변명하기 때문에 내로남불의 전형이 됩니다. 어떤 것이든 극단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성경은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칩니다. 시대에 따라 교회의 모습이 보수의 성향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사랑은 허다한 것을 덮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힘의 진짜 원천은 인간의 사랑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모든 사랑은 조건이 있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조건이 없습니다. 우리가 타락했지만 다시 하나님께 돌아올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아시고 타락한 즉시 그리스도, 즉 복음을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사랑 앞에 다시 서야 합니다. 어떤 논리로도, 어떤 사상이나 어떤 법으로도 모두를 살릴 수 없습니다. 모두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 영화의 제목처럼 진짜 해방은 폭력이나 일탈이 아닌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진짜 사랑인 하나님의 사랑, 즉 복음뿐입니다. 

[출처] 2024년 2월 5일 오늘의 영화 :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캐시 얀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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