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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설 명절 물가 대책, 실효성 있어야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2/05 [20:40]

 울산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안정 관리에 나섰다, 명절 무렵이면 연중행사처럼 반복돼 온 조치다,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단속반을 내 보내 성수품을 중심으로 가격표시제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담합해서 가격을 함부로 인상하는 것은 아닌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속반이 서민들이 주로 찾는 전통시장을 뒤집고 다니며 이런 규칙을 어기는 일부 소상인들이나 가게를 찾아내 범법자 다루듯 강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니 행정당국은 실효성이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해마다 같은 시책을 반복하고 소비자들은 그런 대책을 한 쪽 귀로 듣고 다른 한 쪽 귀로 흘리는 것이다.  

 

 명절 대목에 소비자 물가가 들쭉날쭉한 이유는 가격형성이 임의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일정한 가격이 형성돼 있는 게 아니라 상인들이 상황에 따라 값을 결정하는 전통시장에서 이런 일이 잦다. 예를 들어 혹한으로 채소류 공급이 부족해지면 그 쪽에다 무한정 값을 덧붙이는 식이다. 그래서 A 시장에서 2천500원 하는 배추 값이 B 전통시장에선 3천500원을 호가하고 A 시장 시금치 가격이 B 전통시장의 2배 가까이 비싸지만 소비자들은 그러려니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한 때 시장 경영평가원이 울산 전통시장 물가를 전국 1위로 꼽았던 것도 이런 탓이 컸다.   

 

 가정주부들이 명절 대목에 전통시장을 자주 찾는 이유는 물건값을 흥정하는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 자신들이 필요한 만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흥정하기 나름에 따라 질 좋은 물건을 헐값에 구매할 수도 있다. 이런 것이 바로 전통시장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하지만 전통시장이 이런 장점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지 의문이다. 대형 마트처럼 가격 표시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주먹구구식으로 값을 결정하는 일이 적지 않다. 값이 쌀 것이라고 생각해 전통시장을 찾았는데 오히려 더 비싸면 어느 누가 그 곳에서 성수품을 구매하려 하겠나.   

 

 소비자가 여러 시장의 성수품 가격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가 거의 모든 장바구니 물가를 한 눈에 꿰뚫어 볼 수 있어 상인들이 임의적으로 가격을 형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값이 싼 쪽으로 소비자가 몰려 가격 경쟁력이 형성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가격도 안정될 수밖에 없다,  

 

 명절 대목에 물가 모니터링제를 적극 실시할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채소류ㆍ과일ㆍ생선 가격을 일률적으로 나열만할게 아니라 시장별로 가격을 비교해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선별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한때 부산이 명절 대목에 이 제도를 적용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돼지고기값이 소고기값에 버금갈 당시 물가 모니터링제를 실시해 가격 균형에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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