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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논단> 모닥불의 온기를 전할 수만 있다면
 
김남권 시인 계간 시와 징후 발행인   기사입력  2024/02/06 [16:41]

▲ 김남권 시인 계간 시와 징후 발행인  © 울산광역매일

 지난 1월 9일 온라인 뉴스와 실시간 검색창을 뜨겁게 달군 사연 하나가 새해 초, 가슴 속에 모닥불을 지피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필자도 이 사연에 감동하여 직접 편지를 쓰고 시집을 싸인하고 환아들을 위한 과자 선물을 준비해 택배로 발송했다. 

 

 양산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집중치료실(PICU)에 근무 중인 최다정 간호사가 지난 12월 15일, 어린이병원에 입원한 만3세 남자 환아를 위해 오리온에서 생산 중단된 ‘딸기 고래밥’을 구해 직접 전달했다는 사연이다. 최다정 간호사는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며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는데 이번에 입원한 환아가 며칠 동안 금식을 유지하다 식사가 가능해지자 가장 먹고 싶은 것이 ‘딸기 고래밥’이라는 걸 알게 되어 꼭 찾아서 주고 싶었다고 한다. 해당 제품은 출시 당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시즌 한정 제품으로 현재는 온라인, 오프라인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최다정 간호사는 환아를 위해 오리온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남겼고, 오리온 고객센터에서 최다정 간호사에게 직접 연락을 해 딸기 고래밥을 생산해서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오리온 측은 시즌 한정 제품이라 재료를 새로 구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공장이 아닌 연구소에서 수작업으로 ‘딸기 고래밥’을 만들어 주기로 했으며, 아픈 아이들이 먹는 음식인 만큼 미생물 검사까지 확실히 검사 후 발송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2023년 12월 15일, 생산 중단된 ‘딸기 고래밥’이 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집중치료실에 도착했다. 오리온에서는 ‘딸기 고래밥’ 외에도 오리온에서 나오는 여러 과자 3박스와 스티커를 함께 보내 환아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고 한다. 최다정 간호사는 "지난달 12월에는 잠시나마 산타간호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기쁨을 전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날이었다"며 "앞으로도 입원한 환아에게 의료진이 부모님 역할을 대신할 순 없지만 환아와 보호자에게 병원에서 만큼은 의료진이 또 다른 가족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일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고객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며, 오리온은 고객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환아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한편, 소아집중치료실에서는 이번에 받은 ‘딸기 고래밥’ 외에 여러 가지의 과자와 스티커를 환아들에게 나눠주며, 맛있게 먹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여기저기 울려 퍼졌다고 후일담을 전해왔다. 

 

 양산부산대어린이병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연이 일파만파로 인터넷 뉴스를 비롯해 주요 신문, 방송, 블로그 등에 소개되면서 새해 벽두 모처럼 웃을 수 있고 가슴 따뜻해지는 순간으로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이 사연을 수십 번 읽어 보고 생각하다가 아이들과 함께 '동시야 놀자' 수업을 십 여 년째 하고 있는 필자도 아픈 아이들의 이야기라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용기를 내어 최다정 간호사에게 편지를 쓰고 동시도 한 편 지어서 과자 한 박스와 함께 아이들이 빨리 회복되고 예쁜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택배를 보냈다.

 

 *예찬이는 ‘딸기 고래밥’을 좋아해/아플 때도 ‘딸기 고래밥’/안 아플 때도 ‘딸기 고래밥’/엄마가 안아 줄 때는/딸기처럼 웃고/아빠가 뽀뽀할 때는/딸기처럼 얼굴이 빨개지고/선생님이 손잡아 줄 때는/딸기 냄새가 나는/예찬이는 ‘딸기 고래밥’만 좋아해/씩씩하게 잘 자라고/예쁘게 잘 자라서/‘딸기 고래밥’ 만드는 사람 될 거야/‘딸기 고래밥’ 선물하는 사람 될 거야/우리 병원에서 최고로 '다정'한 선생님처럼,-딸기 고래밥/(*이름은 가명을 사용함)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는 물가가 지난해 대비 약3% 정도 올랐다고 발표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물가는 30% 정도 올라서 IMF때나 코로나로 몇 년 동안 장사가 안 될 때보다도 경기가 못 하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를 두 달 앞둔 마당에서도 선거구조차 정하지 못하고 이념 갈등과 내로남불의 이전투구로 국민들의 삶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정세도 강대국과 약소국의 이권이 맞물려 경색 국면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전쟁과 지진, 경기불황 등 한파를 녹일 만한 뉴스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소중한 생명과 분초를 다투는 병원에서 자신의 진심을 다한 한 간호사의 마음이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전쟁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듯 아무리 고단하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세상은 여전히 살아볼 만한 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시인 아동문학가

월간 ‘시문학’ 등단, 한국시문학문인회 회장

계간 ‘P.S’ 발행인, 문화앤피플 편집위원

시집: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외 다수

kng2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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