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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습격] 김만권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2/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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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인간이 원래 외로운 존재라고 알고 있습니다. 외로움이 인간 본성의 한 측면이라고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어권에서는 '외롭다'라는 단어가 16세기까지 없었다고 합니다. 외롭다라는 영어 단어, Lonely라는 말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1605년에서 1608년 사이에 쓴 '코리올레이너스'라는 작품에 처음 사용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외로움은 당시 최고의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신조어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 영국에서는 외로움에 맞서는 보고서가 나오고 2018년에는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장관이 임명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외로움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그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 외로움에 대한 정의와 외로움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 그리고 그 외로움이 질병이 되어버린 시대에 대해 고찰한 외로움에 대한 보고서이자 탐구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보더 그 비중과 강도가 더 커지고 있는 외로움은 이 책의 제목에 습격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강력해 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산업혁명이 처음 일어났던 영국에서 외로움부 장관이 생긴 것은 우연같지만 상징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능력주의와 산업의 급격한 발전은 궤를 같이 합니다. 능력주의는 최근의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통해 더 큰 양극화를 초래했습니다. 디지털과 결합된 능력주의는 나이가 들수록 더 외로움을 느끼는 기존의 일반적인 흐름을 뛰어넘어 가장 젊다는 20대가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현상까지 초래하고 있습니다. 마치 젊음이 그 외로움의 강도를 더 가속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로움은 사회구조적으로 가난한 사람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의 26%가 상시적으로 외로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사실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홀로됨이라는 lone 의 의미는 혼자라는 뜻이었지 외롭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해 혼자됨은 그 자체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가 17세기에 자신의 작품에 처음으로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쓰고 난 이후에도 외로움은 잘 쓰이지 않는 영어단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밀턴의 실낙원이 발표되고 거기에 외루움의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아담과 하와를 유혹한 사탄의 모습을 외로운 발걸음이라고 표현하면서부터 처음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등장인물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셰익스피어가 처음 표현한 대상은 외로운 용이었습니다. 물론 진짜 용이 아닌 사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lonely Dragon이라는 표현은 의미가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실낙원에서 외롭다고 표현한 캐릭터는 사탄이었습니다. 이것이 우연의 일치일까요?

 

영적으로 보면 하나님을 찬양하던 천사가 타락하여 하나님을 대적하고 나면서 그는 하늘에서 떨어진 옛뱀, 용이었고 원래 있어야 했던 자리에서 떠난 영적 존재는 또다시 인간을 하나님과 멀어지도록 유혹했고 그로 인해 인간은 하나님을 떠나 범죄하고 영적으로 죽어버린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상태는 창세기 1장에 기록된 흑암, 공허, 혼돈의 모습과 같습니다. 당연히 원래 있어야 했던 자리에서 떠나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이 그 형상을 잃어버렸으니 당연히 두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감정은 부모를 잃어버린 고아가 느끼는 서러움과 두려움처럼 육신적으로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것을 먹어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고아에게 진짜 해결은 부모를 다시 만나는 것 뿐입니다. 

 

이 책은 이런 외로움의 문제를 사회 변화의 양상으로 풀어내려 한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사회가 발전할수록 외로움이 더 급격하게 습격하는 이유는 영적 존재인 인간이 하나님을 떠난 이후, 그 후대에 후대는 점점 더 기계화되고 디지털화되면서 그나마 고아끼리 모여서 잠시 잠깐이라도 위로를 받던 시대를 철저히 파편화시키고 가족을 붕괴시키며, 결혼을 꺼리고 노동마저 플랫폼 노동으로 변화시키면서 인간을 영적 존재가 아닌 거대한 사회시스템의 부품처럼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전에는 그 알수없는 두려움을 가족이라는 테두리내에서, 친구와 공동체라는 테두리내에서 애써 덮으면서 위로받고 살아왔지만 기계화, 디지털화는 이런 관계를 맺는 것조차 불필요한 과정으로 치부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더 본격화되었습니다. 

 

때문에 홀로 남겨진채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끊어지고 오로지 스마트폰과 SNS로 가짜 관계만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진짜 관계를 맺으며 거기서 생기는 갈등과 문제를 조정할 수 있는 힘조차 갖추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직접 말하는 것보다 카톡이나 문자로 먼저 말을 거는 일이 이제 낯설지 않은 문화가 되어버린 것처럼 말입니다. 이는 자아 상실로 이어져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만들곤 합니다. 생존을 위한 기초적인 확신마저 사라진 사람들에게 남은 희망은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를 연령별, 가구별, 소득별로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20대가 더 많이 외롭고 가난할 수록 더 많이 외롭다는 것입니다. 히끼꼬모리, 은둔형 외톨이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을 이르는 말 같았지만 코로나 이후, 우리사회는 점점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는 디지털의 급격한 발전, 인공지능의 대두, 능력위주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현대인의 외로움을 더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분배의 문제로 보기 때문에 결국 데이터, 정보의 독점과 네트워크의 불평등이 인간을 더 나약하고 외롭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찌보면 그 모든 원인이 비용, 즉 돈에 있다고 보는 관점과 같다고 봅니다. 가난할수록 더 외롭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될 수 있지만 결국 이 책에서 해결책이라고 말하는 기초소득, 기초자금 역시 외로움을 근본적으로는 돈으로 해결하려는 접근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책에서 말하는 기본적인 사회보장제도와 디지털 시대, 부품화되고 있는 인간을 위한 미래의 대안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까요?

 

이 책이 다룬 외로움이라는 주제는 16세기에만 등장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양에서는 이미 그런 개념들이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습니다.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없었다고 해서 그전에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장 최초의 외로움은 창세기 3장에 하나님의 언약을 떠나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아담과 하와가 느낀 두려움일 것입니다.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처음 달고 등장한 드래곤과 사탄은 성경의 표현상으로는 같은 옛뱀, 큰 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사탄은 최초의 인간과 최초의 가정을 흔들어 완전한 행복에서 그들이 떠나도록 만듭니다. 인간은 그 이후에 끊임없이 하나님을 떠납니다. 최초의 인간 아담 이후로 인간은 그 영적 존재의 근본인 생명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하나님이 약속하는 언약이 아니고서는 살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과거나 오늘이나 똑같이 보이지 않는 영적 문제를 보이는 육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 이 책에도 그 많은 통계조사와 이론들 끝에 제시한 답은 대부분 육신적인 것들 뿐이었습니다. 근본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육신적으로 좋은 것을 갖고 있어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가슴에 보이지 않은 구멍이 뚫렸는데 보이는 테이프로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그 첫번째 책인 창세기에 이미 그 답을 적고 있습니다. 바로 여자의 후손, 그리스도입니다. 영적인 문제는 영적으로 풀어야 합니다. 그것이 해결되어야 육신적인 솔루션이 의미가 있습니다. 외로운 시대를 해결하는 방법은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진짜 근본, 영혼을 죄와 사망에서 빼앗아와 생명으로 옮기는 길 뿐입니다. 그것을 구원이라 하고 그 길은 그리스도이며 그 방법은 전도입니다. 그 일을 행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기도와 예배입니다. 이 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2024년 2월 7일 오늘의 책 : [외로움의 습격] 김만권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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