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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의 초등생활 상담소] 조선미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2/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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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저출산 국가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아이를 낳는 것도 어렵지만 키우는 것은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온갖 육아정보와  TV 프로그램, 유튜브에서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각종 육아관련 정보들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을 어렵고 힘든 인생의 큰 도전이라고 여기게 만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종 인권을 강조하고 아이들의 감정을 모두 이해해줘야 한다는 과도한 이론들이 자극적인 미디어의 소재가 되면서 더더욱 아이를 키우는 것을 꺼리게 된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렵다보니 결혼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계속 될까? 라는 사회구조적인 문제, 교육의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허들이 가장 큰 것이 아마도 어린 아이를 키우는 신생아부터 유아유치, 그리고 초등학교까지 부모가 담당해야 할 육아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 책은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육아의 큰 흐름 중에서 속된 말로 아이의 감정을 모두 읽어주고 공감해줘야 한다는 주장과 한편으로는 문제아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는 대충 키워도 된다는 주의의 육아관에서 비교적 후자에 속하는 주장의 대표격인 조선미 교수의 책입니다. 이 분의 육아를 듣고 있자면 과거 우리 조상들이 아이를 키웠던 방식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말해 아이를 키우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고 정상적인 아이를 문제아처럼 공감해주면서 오히려 아이의 성장 발달을 막고 부모의 삶까지 저당잡혀 결국 사회전체적으로는 아이를 키우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사회 분위기를 전환 시킬 수 있는 육아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부모들이 아이를 낳아 키우는 숫자는 대부분은 한명이고 많아봐야 두명입니다. 과거에 3~4명은 기본이었고 많게는 대여섯도 많았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아이들이 가족내에서 자연적으로 사회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온전히 부모의 품에서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온전히 부모의 보호 아래서 다른 또래와의 사회적 관계를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라다 유치원에 들어가서도 과도한 간섭과 아이들의 조그만 반응에도 전전긍긍하는 부모들은 아이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에게 적당한 좌절내구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좌절 내구력은 몇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먼저 적당히 단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은 옳은 교육이지만 그렇다고 꼭 해야 하는 일까지 하기 싫은 이유를 들어줄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속이 터져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부모가 못참고 아이대신 일을 해주면 물론 그 일 자체의 결과는 좋겠지만 아이에게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경험을 빼앗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아이를 위해 한 일이 결국 아이를 망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품안의 자식이라는 말이 있지만 언젠가 우리 아이들은 모두 부모의 품을 떠날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부모의 품을 떠나고나서도 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영혼이 강하고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부모의 역할은 때로 아이를 위해 해주고 싶은 일이 있어도 참을 필요가 있고 아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도 아이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요즘 광풍처럼 불고 있는 MBTI 열풍은 원래 만들어진 목적과는 다르게 사람들을 일관적인 16개의 유형으로 나눠서 재단하고 평가하려는 용도로 쓰이고 있는데 이것이 아이들의 학교생활에서도 사회성의 지수처럼 사용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내용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향형의 아이들은 사회성이 적다고 보고 외향형은 사회성이 좋다고 보는 시선들이 그러합니다. 그러나 사회성이라는 것은 외향과 내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가 바탕이 되어 감정 이입에 기반한 의사소통이며 협동과 타협을 통한 관계유지라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하거나 배려가 없다는 것으로 너무 일찍 단정지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도 있지만 칭찬이 반드시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누구나 자존감이 떨어지는 순간이 있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도 자존감이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자존감과 자존심을 다르다고 말합니다. 거의 동의어처럼 쓰이고 있지만 자존심은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을 높이는 마음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나 자존감은 나 스스로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나친 칭찬은 오히려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집에서 최소한의 사회성은 길러서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또래집단이지만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아이에게 최소한의 사회성을 길러서 보내지 않으면 아이가 막상 실전에 가서 당황을 하거나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집에서는 괜찮던 행동들이 밖에 나와보니 문제가 된다는 것을 현장에서 알게 하기 전에 알려줘야 합니다. 가정에서 사회성을 익히지 않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연습을 안하고 올림픽에 가는 운동선수와 같다는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이와 기질을 잘 알고 아이를 키우면 좋겠다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이것은 좀더 세심한 관찰과 사랑, 그리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육아정보를 구별하고 적용할 수 있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적당한 걱정과 불안장애는 구분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전에는 약간의 불안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불안을 극복하고 적응하는 것이 성장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불안장애는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미디어에서 이런 극단적인 사례를 보고 나서 나의 자녀들이 혹시 그렇지 않을까 하여 잘못 적용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요즘은 그런 정보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구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말 이런 불안장애가 커진다면 치료가 필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점점 이런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초등학교 교사를 하기 싫어하는 교사들이 많아진 것처럼 요즘은 교권이 땅에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걸핏하면 민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런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학생인권이 과도하게 커지고 나면 제대로 가르쳐야 할 교사들의 자리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은 내 아이가 피해를 보지 않고 유리하게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아이들의 뜰이 필요하고 가정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제대로 교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적혀 있는데 상당히 유용해보입니다. 어떻게 그 상황에 대처할지 기준을 갖고 있다면 아이에게 매번 이랬다저랬다하며 일관되지 않은 훈육으로 아이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꼭 참고해서 기도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부모가 되시기 바랍니다. 

[출처] 2024년 2월 8일 오늘의 책 : [조선미의 초등생활 상담소] 조선미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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