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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삶의 무늬
 
김시월 시인   기사입력  2024/02/12 [17:06]

구름 모자를 쓴 산머리

긴 여운 나의 손을 잡는다

그래, 너무 무심했지

아픈 나의 나이테가 가슴을 파고든다

발재간을 부리듯 구름 툭툭 털고 일어서는

쾌청한 하늘

삶의 자체가 생선 싼 종이처럼

벼랑이고 가풀막이지

평행선을 달리면 향무늬 없잖아

화려한 무늬만큼 아픔 눈부실거라고

화단에 고랑을 파고 

비 오기 전 거름을 주며

정성으로 꽃대를 세워본다.

소나기 온 뒤

무지개다리 수놓듯 피어오르고

지난날의 네 모습과 악수를 청하면 

심호흡 이슬을 튼 나팔꽃

이른 아침을 수놓는다 

만세를 부른다. 

 


 

 

▲ 김시월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시 한 편을 쓰기 위해

생각은 늘 상상의 외줄을 탔다.

 

낚시하는 것과

붓글씨를 쓰는 것

수천 도의 불가마 속에서

구워져 나오는 청자 도자기 

모두 고통의 산물이다. 

혹독한 겨울을 지나온 봄

아픈 만큼 눈부신 가지 끝의 꽃송이 

향기가 진하지 않을까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본다. 

 

 

김시월

 

98년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한국신인협회회원

부산시인협회회원, 우수상(부회장, 이사역임)

부산여류문인협회회원(전회장 역임)

사상 예술인협회회원

저서: 햇살을 동냥하다 외 3권

사상문인협회 시 분과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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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12 [17:0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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