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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획-서북미 문인협회> 수확한 한 줌의 콩
 
김보경 시인   기사입력  2024/02/12 [17:10]

▲ 김보경 시인  © 울산광역매일

 임시로 미국인들이 거주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머무는 조용한 쉼터에 머물고 있습니다. 나는 이 곳을 평화의 집 혹은 나그네의 집이라고 부릅니다. 원래는 희망을 주기 위한 희망센터이지만 나는 내자신이 평화 활동함으로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미시간의 인디언 추장의 이름을 딴 판티악시에 위치한 조그마한 지하실겸 일 층의 건물이고 앞뜰에는 두개의 오두막집과 같은누각 파빌리온의 쉼터와 가운데 둥근 꽃밭을 포함한 오백 평 남짓한 푸르른 잔디밭의 앞에는 십여대의 차들이 주차할수 있는 비 포장 진흙의 주차장이 있고 참새들이 모래들과 마른 흙속에서 뒹글며 놀기도 하는 아름다운 한적한 시골 건물입니다. 꽃밭 주변에는 둥근 돌들로 경계를 두루고 그 근처에는 푸르른 잔디밭속에 민들레와 토끼풀, 블루색 꽃을 피운 고들빼기가 한창 얼굴을 내밀고 잔디밭과 화단에 단풍나무와 다알리아 그리고 다른 이름모를 꽃들이 자라면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어제 한 줌의 콩을 수확했습니다. 빨갛게 익은 콩은 아마도 강남콩, 키드니 빈들입니다. 누군가가 꽃밭사이의 걸터 앉을 수 있는 큰 바윗돌 주변에 콩씨를 한꺼번에 뿌려놓아서 제주도 사투리로 모두륵하게 콩들이 자라나서 꽃들을 피우고 열매 맺어 이제는 수확을 하는 것입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때 비료를 주지 않아서 야생콩처럼 아무렇게 자란 콩나무들은 고작 키가 십에서 이십센티미터 밖에 안되고 게다가 한꺼번에 자라나서 비좁은 곳에서 위로 바르게 자랄수 없어서 모두가 한쪽 방향으로 누웠습니다.

 

 게다가 콩잎은 아주 작아서 옛날 한국의 고향의 시골밭에서 자라던 비료와 영양분을 받고 자란 살찌고 큰 콩나무들에 비하면 아주 보잘것 없어서 시골의 추억을 연상하며 푸르른 콩잎을 따서 쌈장에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금새 그만 두었습니다. 그 작은 누워 자라는 콩나무들이 콩을 열지못한 나무도 있지만 대부분이 나름대로 작게 콩깍지속에 한개 혹은 두개 등 어떤 콩은 네개, 다섯개의 콩들이 들어 있는 콩열매들을 달고 있습니다. 아무리 작아도 그들이 어려운 환경속에서 살면서도 그들 만의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놀랐습니다.

 

 익은 콩열매를 따서 모아서 껍질을 벗겨 모은 한줌의 콩을 비닐봉지에 넣어서 햇콩을 수확한 뒤 쌀과 함께 밥할때 같이 삶아서 먹으면 제격이라는 말을 하면서 이곳의 사무실 직원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물론 어릴적 고향의 밭에서 추수한 콩들을 묶어서 마당에 내려놓고 도리깨질, 제주도말로 도깨질을 연상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곳 작은 꽃밭에서 자라는 콩 한줌을 수확하며 또 열매 맺는 콩들을 보며 나는 내 자신을, 인생을 생각 해봅니다. 마치 감당할수 없이 열매들을 매달아놓고 누워 있는 콩나무들과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그래서 쓰러져서 이곳 평화의 집에 머무르는 내 자신의 인생을 발견합니다.

 

 평화의 집은 내가 얼마전에 이곳에서 전례가 없는 이곳에 머무는 주로 흑인, 백인중심의 미국 사람들의 내 시 낭송과 나는 평화의 살풀이 춤을 추는 행사를 했음으로 내 스스로 그렇게 부릅니다. 주변의 모든 갈곳 없는 사람들이 머물며 잔디밭 위의 원두막, 파빌리온에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자신의 인생을 가다듬습니다. 전에 이 도시의 경찰관과 이야기할때 내가 캘리포니아에서 왔으며 평화의 춤을 춘다고 했고 행사를 한다고 하자 그는 나를 경이롭게 바라보면서 이곳 판티악시의 다른 곳으로 퍼트려 달라고 했습니다.

 

 이 도시는 디트로이트와 비슷한 가난하고 술과 마약 담배등 중독된 사람들이 많아서 흔한 말로 범죄가 많아서 아마 그런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문화 행사에 목말라하나 봅니다. 소도시이며 범죄들 많아서 그리 훌륭한 도시의 풍광을 느끼지 못했고 근처의 부유한 도시 역시 물질적으로는 풍부해 보이나 새로운 전통을 살리거나 특성을 살린 문화적인 분위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1월에는 이곳 시내의 공공 도서관에서 내 영시집 “나홀로 부르는 다문화의 노래” 의 북 사인회겸 행사를 하고 몇몇 다른 도시로 이 평화의 행사를 계속하려 합니다. 아마 보잘것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참여하면서 의미있는 행사라고 사람들이 이야기 했듯이 한국춤을 통한 평화의 춤과 시의 행사가 단지 한국인들에게는 잘 보여지지 않고 미국인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유감이지만 미국인들이면 어떻습니까? 진정한 평화는 인종, 문화 가리지 않고 같이 공존하는 것을.

 

 아무튼 오늘 이곳 화단에 심어져 있던 콩 한줌을 수확하면서 아무리 가난하고 어려워도 그 곳에는 기쁨과 행복이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보잘것 없는 십센티 길이의 콩나무에도 열매가 또 그것에 맞는 작은 콩열매들이 열리듯이 모든 이들에게 기쁨과 결실이 있다는것을 알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몹시 기뻐하면서 다음에 언제 다시 이런 행사를 할거냐고 묻는 그들에게 희망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평화의 집에 머물면서 쓰러진 콩나무들처럼 내 인생은 너무도 빽빽하게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들었습니다. 많은 다른 콩나무들속에 섞여서 건강하지 못하고 질적아닌 양적으로만 팽창하여 가늘고 하늘로만 치솟다 그냥 누울 수밖에 없었던 내 인생을 생각해 봅니다. 어쨋거나 모든것이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이 나그네 집에 머물면서 어려운 가운데 빈천한 사람들과  평화의 꽃을 피우는 일. 그저 하느님께 감사 할뿐입니다. 선인장 꽃들을 보셨는지요. 선인장 꽃들을 보면 어떻게 물 한방울 없는 사막, 바람과 가끔은 우뢰, 혹은 황야에서 불가능하게 느끼는, 그 화려하고 황홀하리만치 아름답고 다채로운 꽃들을 피울수 있을까 생각 되듯이 하느님은 불가능속에 가능함을 보여준다는 사실 확인하면서 한 줌의 수확한 콩들을 생각하며 묵상에 잠겨봅니다. 

 


 

 

재미 동포 평화 예술가. 제주출생. 제주대학교 음악과 졸업, 미시간 오클랜드 대학 현대 무용 수학. 웨스트 엘에이 칼리지에서 리버럴 아트 전공 졸업.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유니버스티 정치학과 졸업. 평화의 시인, 무용가, 음악가. 전 중등 음악교사. 세계평화 제단 대 한얼인 대 한사상 강강수월래 협회 회장으로 활동. 전쟁 희생자 추모 예술활동 했음. 

시집으로 “강강수월래1, 과 2” 두 권.

에세이집 “나의 사랑 나의 꿈 강강수월래” “대한의 노래”   

영시집 “A Multicultural Song that I Sing Alone” 등이 있고 대한사상에 의한 평화의 노래들을 다수 작곡 했음. 

미국 작가들 모임 IWOSC에서 창작 시가무들 발표. 캘리포니아아 곳곳에서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평화의 춤들 공연. 

미국 공화당의 조언자. 공화당으로부터 리빙 레젠드라고 불리우며 명예훈장, 공로 훈장 수여.

현재 미국 미시간에 임시 거주.

Email;bokim13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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