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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울산시 달빛 어린이병원 지정 환영한다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2/18 [18:34]

 울산시가 일부 지역병원을 달빛 어린이병원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다행한 일이다. 인근 부산시에선 이미 4곳이 운영되고 있고 올해 3곳을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이에 비하면 울산은 소아 응급환자 24시간 진료체계가 제로다. 그나마 지난달 울주군이 제1호 병원을 지정했다. 최근 울산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병원 지정 요구를 감안하면 이 정도론 어림도 없다. 

 

 자식을 길러 본 부모치고 한밤에, 휴일에 갑자기 아이가 아파 병원을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내달렸던 기억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열이 40도를 넘어 몸이 불덩어리 같은 아이를 안고 병원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 아무런 기척도 없을 때 느끼는 절망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모른다. 그런데 인구 120만이 거주하는 광역시에 이들을 돌봐줄 달빛 어린이병원이 한 곳도 없다니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 달빛 어린이병원은 야간과 휴일에 아픈 아이를 데려가서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다. 전국에 이런 병원이 57개소나 있다. 그런데 특ㆍ광역시 중 유일하게 울산에는 한 곳도 없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울산에 의료원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기 전에 이런 소아 응급체제부터 먼저 갖춰야 한다. 

 

 울산시는 민선 8기 출범이래 16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만큼 일자리도 늘었고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몫도 크다고 볼수 있다. 그렇게 투자를 늘이고 일자리를 새로 만드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젊은이들을 불러들여 인구를 증가시키는 게 목적 아닌가. 그런데 정작 젊은 층들이 이이를 낳아 긴급할 때 찾아갈 수 있는 병원이 한 군데도 없다면 그들이 이곳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겠나. 이러니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신혼부부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고 생활비까지 보조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병원 지정에 못지않게 이후 운영ㆍ관리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 3월 울산시가 울산대병원과 소아 응급환자 24시간 진료체계 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10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진료센터에 배치할 소아 전문의를 확보하지 못해 병원 측이 조직을 축소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소아 응급센터가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또 적절치 못한 곳에 울산시 예산을 투입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이번에도 울산시가 지역 대형병원들과 달빛 어린이병원 지정 협약을 체결했다. 다시 돈만 쓰고 젊은 부부들이 밤중에 이리저리 소아 응급병원을 찾아 헤매도록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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