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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지팡이 눈
 
박기준 시인   기사입력  2024/02/19 [16:48]

눈이 이쁘다고 쓰다듬지 마세요

귀여워하거나 부르지도 마세요

눈은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설밥이 내렸다

새벽이 발자국을 남긴 눈

눈 덮인 나무들이 따뜻하다

 

서설의 환호성에 이끌려

여유를 마시러 카페에 들렀다

 

첫날에 들뜬 표정들이

눈에 들어와 내 감각에 붙었다

 

주인장이 X자를 보였다

여유를 사러 왔어요

손님들이 있잖아요 

거부가 익숙한 하루의 시작

 

시간이 탄 버스에 비틀거리며 올라섰다

순박한 눈에 입마개를 쓰란다

입마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천사의 말에 큰 눈에서 물이 흘러내렸다

 

버스는 이동권을 싣고 눈을 털면서 

풍경을 떠나버렸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눈

 

선택적으로 허락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주인님의 일부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천국행 티켓이 있어도 안내하려고

문 앞에서 기다리지요

 

필터링된 색안경으로 쓰인 눈

마음의 눈으로 바라봐 주세요

 

하얀 지팡이 눈이 미끄러졌다

 


 

 

▲ 박기준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새해 첫날 시각 장애우가 장애우 안내견과 카페에 들렀는데

주인이 다른 손님들이 있다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시각 장애우가 버스를 탔는데 장애우 안내견에 입마개를 쓰라고 한다.

시각 장애우 안내견은 입마개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장애우 안내견은 시각장애인 눈이나 다름없는데 아직도 우리 사회는

차별과 편견이 많다. 올해는 차별과 편견이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기준

 

-제 1회 한국디지털문학상 수상-수필

-제 27회 경기 노동문화예술제(시부문) 수상

-2023 국민일보 신춘문예 수상

-2023 직지콘텐츠 (시부문)수상

-제 44회 근로자문학제(수필) 수상

-2024 오륙도신문 신춘문예(시부문) 수상

-2024 시사불교매너리즘 신문 신춘문예(수필, 디카시)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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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19 [16:4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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