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AP/뉴시스]과거 중의원(하원)선거 운동 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모리야마 마사히토(盛山正仁) 일본 문부과학상에 대한 불신임안이 20일 국회에서 부결됐다. 사진은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이 지난해 9월 13일 도쿄 총리 관저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 울산광역매일

과거 중의원(하원)선거 운동 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으로부터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모리야마 마사히토(盛山正仁) 일본 문부과학상에 대한 불신임안이 20일 국회에서 부결됐다.

현지 공영 NHK,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모리야마 문부과학상 불신임 결의안은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 야당인 일본유신회 등의 반대로 부결됐다.

제1 야당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국민민주당 등은 찬성에 표를 던졌으나 역부족이었다.

불신임 결의안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중의원 본회의에서 심의됐다. 입헌민주당 기쿠타 마키코(菊田真紀子) 중의원 의원은 "통일교와의 관계를 숨긴 채 대신(장관) 자리에 머무르려고 하는 인물이 문부과학대신으로서 적합할 리 없다. 한시라도 빨리 사임해야 한다"며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의 사임을 주장했다.

이에 자민당의 이데 요세이(井出庸生) 중의원 의원은 "자민당은 소속 의원이 통일교의 관련 단체와 과거에 접점이 있었다는 것을 깊이 반성하고, 일절 관계를 끊을 것을 약속했다"며 "모리야마 대신도 일절 관계를 끊고 대신으로 취임했다. 계속 (문부과학성을) 진두지휘해 주었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7일 아사히신문이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이 2021년 10월 통일교 관련단체 세계평화연합이 고베시에서 연 국정보고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가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에게 교단이 지지하는 정책에 찬성할 것을 요구하는 추천확인서를 건네 서명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었다.

특히 문부과학성이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통일교에 대해 해산 명령 청구 소송을 건 소관 부처여서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그를 경질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19일 "과거 관계는 그렇다 치고, 현재 시점에서 해당 단체(통일교)와 일절 관계가 없다는 점을 전제한 후 임명했다"고 밝혔다.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은 같은 날 취재진에게 "지금까지 아무런 부끄러운 행동도 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민당 파벌 비자금 문제로 타격을 받고 있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모리야마 문부과학상 악재도 더해지며 추락하고 있다.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의 사임을 요구하는 여론도 크다. 아사히의 17~18일 여론조사 결과 모리야마 문부과학상이 "사임해야 한다"는 응답은 66%로 과반수를 넘었다. "사임할 필요 없다"는 2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