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라스부르(프랑스)=AP/뉴시스] 연임 도전을 선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극우와 친(親)러시아 성향 정당과 거리를 뒀다. 그는 집행위원장직 연임 도전을 선언하면서 오는 6월 유럽의회(EP) 선거에서 득세하더라도 이들과는 힘을 모으지 않겠다고 발언해 '거리 두기'를 확실히 했다. 사진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지난해 9월13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EP)에서 EU의 연례 교서를 발표하는 모습.  © 울산광역매일

연임 도전을 선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극우와 친(親)러시아 성향 정당과 거리를 뒀다. 그는 집행위원장직 연임 도전을 선언하면서 오는 6월 유럽의회(EP) 선거에서 득세하더라도 이들과는 힘을 모으지 않겠다고 발언해 '거리 두기'를 확실히 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 유럽의회 선거에서 아무리 많은 표를 얻더라도 독일을위한대안(AfD)이나 마린 르펜이 이끄는 프랑스 국민연합(RN)과 같은 극단주의 (성향) 정당과 결코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 선거 때마다 (의회에서) 다양한 정당과 정치 집단 구성에 변화가 오기 때문에 그 내용이 중요하다"라며 이 같은 정당이 자신과 소송 정치집단인 유럽인민당(EPP)과 같은 친유럽주의자가 설정한 레드라인(허용 한계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나는 친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우크라이나, 민주적 가치를 분명하게 지지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있다"면서 "유럽 회의론자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사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구에 맞서 우리의 가치를 수호하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만프레트 베버 EEP 대표는 이날 "우리의 레드라인은 명확하게 정의돼 있다"라며 "이는 유럽(통합), 우크라이나, 법치주의를 향한 수긍이다. 우리가 옹호하는 3가지를 핵심 원칙은 이 대륙의 모든 극단주의자에 대한 우리의 레드라인"이라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베버 대표는 "미국인 3억3000~4000만 명이 4억 명이 넘는 유럽인을 방어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 그것이 오늘의 주요한 메시지"라며 "우리가 지금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제안을 따라 방위품과 생산물과 관련한 공동 시장에 나온다면 유럽 납세자 수십억 명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원 사격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연임에 도전하면서 국방 정책을 우선순위로 강조하면서 유럽 스스로의 방위를 강조했다.

동시에 "지금 유럽 전역에서 매우 걱정스러운 여론 조사를 하고 있다. 왜냐하면 유럽(통합)에 반대하는 선거운동을 벌이는 정당, 푸틴 대통령의 친구인 사람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진술했다.

차기 유럽의회에서 EPP가 어떤 세력과 손을 잡을지가 차기 연임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 전역에 극우 정당이 부상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이들과의 결별은 연임으로 향하는 길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극우 정당이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상당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여론조사와 관측도 줄줄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원장직 선출은 EU 정상회의에서 제안으로 시작한다. 정상회의는 대체로 유럽의회 선거에서 제1당을 차지한 세력의 후보를 지명한다. 그 뒤로 유럽의회가 절대다수 찬성으로 후보를 집행위원장으로 선출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019년 7월까지 6년 동안 독일 국방장관을 지낸 뒤 그해 12월부터 집행위원장으로 5년 동안 공무를 시작했다. 이번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는 2029년까지 임기를 수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