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하나
캔버스 위에 보일 듯 말 듯
그 외는 여백이다
실수 자국이 아니고
자유를 그린 것이다
돈,
질병,
사람과 사람,
끝없는 긴장과 압박에서
해방되기까지
숨 막히는 전쟁이 숨겨져 있다
티끌 하나
광야에서 외치는
묵언의 함성
`잘가라 번뇌의 포승줄이여`
<시작노트>
캔버스 위가 하얀 칠로 덮혀 있다. 거기에 먹물 떨어뜨린 듯 점하나 찍혀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하얀 `여백`이다. 이는 그림을 그리다 만 것이나 안 그린 게 아니다. 이곳 여백은 구속으로부터 해방, 즉 자유를 말한다. 인생의 삶에서 겪은 여러 가지 고통과 슬픔이 암호 같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육안이 아닌 심안(혜안)으로 보아야 한다.
이현원
2013년 11월, 월간 ‘문예사조’ 시부문 신인상 수상
2015년 7월, 월간 ‘한국수필’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청숫골문학회 회장 역임,
에세이 강남문학회 회원, 미국 워싱턴문인회 회원, 문예사조문학상 수상, 한국창작문학상 수상
시집 : ‘그림자 따라가기’, ‘구부러진 그림자’
이메일 : hw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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