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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애국지사 후손에 실질적 예우 갖춰야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3/03 [19:47]

 3ㆍ1절 105주년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기념식이 성대하게 거행됐다. 105년 전 선열들이 목숨을 바쳐 전 세계에 우리의 자주독립을 천명했으니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문제는 3ㆍ1절을 전후로 잠시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길 뿐 그때만 지나면 그분들을 새까맣게 잊어버린다는 사실이다. 일제 강점기 동안 우리 민족이 당한 고통과 슬픔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일제 치하 우리 역사를 기억하는 사림들이 얼마나 될까.

 

 당시 교통ㆍ통신 이용이 지금처럼 쉽지 않아 울산에선 4월 들어 `삼일 만세운동`이 전개됐다. 이 때 우국지사 4명이 병영에서 일경의 총에 맞아 순국했다. 언양ㆍ남창 등에서도 만세운동이 전개됐지만 병영에서만 4분이 순국했다. 이 후 이분들의 시신 처리도 소홀하기 짝이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당시 일제는 만세운동을 `소요`로 취급했기 때문에 순국 의사 시신을 존치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분들의 시신은 정상적인 장례 절차도 없이 현 중구 황방산 기슭에 가 매장됐다고 한다. 

 

 당시 형세가 얼마나 험악했으면 이 분들의 시신을 찾는 사람도 없었고 제대로 매장할 생각을 내는 사람도 없었겠나. 그러니 그분들의 후손이 직간접으로 받을 일제 압박은 오죽했겠나. 그래서 이들의 시신을 제대로 수습도 못한 채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거나 애국지사들과의 신분관계를 당당하게 밝히지 못했을 것이다. 형제자매, 선친이 나라를 위해 희생했음에도 당시 후손이 떳떳이 신분을 밝히지 못했고 그들 상당수는 여태껏 생활고와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

 

 민족혼을 제대로 살리려면 후세들이 먼저 그 뜻을 헤아려 살펴야 한다. 3ㆍ1절 당일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 일제 치하에서 동구 보성학교를 세운 고 성세빈 선생 후손을 찾아갔다고 한다. 김 구청장이 찾아뵀더니 성세빈 선생 손자 내외분의 살림살이가 빈약하기 그지없었다고 한다. 3ㆍ1절을 맞아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나라의 주권 회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킨 애국지사들의 후손을 돌보는 일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올해 울산시가 주최한 3ㆍ1절 기념식에 후손들이 먼저 입장했다고 한다. 이런 외형적인 예우 못지 않게 실질적인 예우도 동시에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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