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겸 울산시장이 1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학성공원 물길 복원계획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물길 복원 사업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새로운 도시공간 창출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울산시 제공)  © 울산광역매일

울산 중구 학성공원 일원에 새로운 도시공간이 창출되고 약 100년전 사라진 태화강 물길도 복원된다. 현재 진행 중인 학성동 도시재생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1920년대 없어진 학성공원-태화강 물길을 되살려 학성동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일대를 역사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에는 보상비 포함 약 5천9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재정이 필요한 만큼 울산시는 우선 민간개발 사업으로 추진한 뒤 공공기여를 통해 개발이익을 환수할 계획이다. 올해 내 민간 투자자 접촉, 논의를 거쳐 최소 5년 최대 10년 내 사업을 마친다는 게 울산시의 구상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13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성공원 물길 복원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물길 복원 계획은 1920년대 태화강 제방을 축조하면서 사라진 태화강과 학성공원을 잇는 물길을 복원하고 그와 연계해 주변에 수변 역사ㆍ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상습 침수 피해지역인 중구 학성동은 현재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학성공원 일원이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는데다 30년 이상 된 1~2층 단독주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과감하고 창의적인 도시계획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물길 복원사업이 완료되면 도시재생과 함께 학성동 `물관리 계획`도 동시에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울산시는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해 학성공원 일대를 울산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지역으로 조성하고, 학성공원 물길을 복원해 관광 자원화한다는 계획이다. 학성공원은 임진왜란 당시 조ㆍ명 연합군과 왜군이 마지막 전투를 치른 역사의 현장이며 태화강을 거쳐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수상교통의 중심지였다. 

울산시가 이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사업은 학성공원과 배후 거점 거리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우선 물길 복원 사업은 학성공원 바깥 전체에 길이 1.1㎞, 폭 10m의 순환 물길을 만들고 이를 태화강과 연결하는 것으로 돼 있다. 

순환 물길에는 무동력 목선을 띄워 노를 저으면서 뱃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300m 간격으로 선착장 4곳을 조성한다. 또 학성공원 서쪽에 숲과 공원, 물길을 따라 걷는 산책로를 조성하며 남쪽에는 페스타 광장과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특히 페스타 광장에 지상 1층, 지상 3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을 지어 국립성곽 박물관을 유치하며 이 건물 지하로 나가면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가는 수상택시 선착장과 연결된다. 또 지상으로 나가면 뱃놀이 선착장과 이어지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면 학성공원과 연결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성공원의 북쪽과 동쪽에는 쇼핑 거리와 먹거리 구역을 조성한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도시개발을 통한 민간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민간 투자자로부터 개발이익을 환수해 쇠퇴해 가는 학성공원 일대를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울산 대표 수변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