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이 여천천 벽천분수 광장에서 여천천 정원화 사업과 관련해 현장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남구청 제공)   © 울산광역매일

도심을 가로지르는 울산 남구를 대표하는 하천인 여천천이 사계절 꽃으로 뒤덮인 도심 속 정원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울산 남구가 남구 신정 현대홈타운 4단지 인근 벽천분수 광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여천천 일대 산책로와 진입 구간에 계절별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정원조성 사업을 실시한다. 

여천천 정원화 사업은 여천 지하차도에서 산업로까지 산책로 약 4㎞ 양쪽 구간에 목향장미와 붉은 인동을 활용해 빅플라워 커튼, 숙근초, 구근정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10억 원을 투입, 5월 준공된다.

울산 남구 박수철 국장이 14일 브리핑을 통해 "여천천은 남구의 동맥으로 도심 중심을 가로지르고 있어 시민들의 산책로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침수 문제와 회색빛 높은 옹벽이 가리고 있어 다소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라며, "이 같은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도심 속 생태공간인 아름다운 정원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먼저 하천 인근 회색빛 옹벽을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덮어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옹벽 연장 1㎞에 목향장미를, 0.3㎞에 붉은인동을 심어 1.3km 전체에 빅플라워 커튼을 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침수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시범 식재를 통해 침수에 강한 수종을 선별했으며, 침수 시기를 벗어나 개화하는 높이가 낮으면서 화려한 초화류를 선정해 심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업은 모두 6개소 구간에서 추진되며 `밝은 노랑` 꽃을 피우는 목향장미를 위주로 계절별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수목과 초화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남구가 밝힌 세부 계획에 따르면 소정교부터 우방유화아파트까지 약 2.5㎞ 중 초화류를 심을 수 있는 1.3㎞ 구간에 4월 말부터 5월까지 개화하는 목향장미 1천 그루와 붉은 인동 130여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소정 2교부터 산업로까지 하천변 양쪽 둔치에는 5월까지 개화하는 갓을 파종하는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파종해 `밝은 노랑`에 힘을 더할 계획이다. 

이어 물에 강한 식물인 구근을 이용한 정원조성으로 봄에 피는 수선화와  크로커스 및 가을에 피는 샤프란을 함께 심을 계획이며, 올해는 여천 3교에서 동평교까지 우선 심을 예정이다.  

한편 일부 구간에서는 정원마을 만들기 사업을 병행해 여천천과 인접한 달동, 대현동, 신정4동 주민들이 함께 심고 관리하는 방법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하천 주요 진입구간 6개소에 소규모 정원을 조성하고 구간마다 버베너를 심고, 유화교에서 산업로까지 약 1.5㎞ 구간 중 침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제방 위쪽으로 가자니아와 가우라와 같은 숙근초를 심어 숙근초 정원을 꾸며, 산책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울산 남구는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초화류 관리 방안과 관련해 에스케이케미칼 등 여천천 살리기 운동 참여 10개 기업체와 단체들과 협력, 책임관리 구간을 지정하고 주기적인 정비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정원사 등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유지ㆍ관리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여천천 정원화 사업이 완료되면 인접해 있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지금까지 다소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생기를 되찾는 것은 물론, `정원도시 남구` 조성에도 한 발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이번 여천천 정원화 사업을 통해 산책로 주변을 정원화해서 쾌적하고 아름다운 정원도시 남구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