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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울산 중구 학성공원 물길 복원사업 환영하지만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3/17 [19:51]

 울산시가 지난 1920년대 중구 학성공원과 태화강을 잇던 물길을 복원하고 인근 일대를 개발해 역사ㆍ문화 관광지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소요되는 추정예산 약 6천억원은 민간투자를 유치해 충당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학성공원이 위치한 학성동 일원에는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십년 동안 문화재 보호구역에 묶여 있어 낙후된 이 지역을 그나마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개발하겠다는 것인데 개발과 관련법이 맞물려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곳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대규모 사업을 추진한다는 게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중구 학성동 일대는 어떻게든 개발돼야 한다. 인근에 위치한 학성공원 때문에 주민들이 재산권을 거의 행사할 수 없다. 관련법에 묶여 가정집 담장 증개축조차 어렵다. 그 결과 학성공원 일대는 어두침침하다 못해 온통 검은빛이다. 이러니 지자체가 그 동안 많은 예산을 들여 이 지역을 역사ㆍ문화 관광지로 조성하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제대로 역사적 사실을 조명하고 이를 되살리면 얼마든지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곳임에도 문화재 법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 학성공원은 1590년대 당시 조ㆍ명 연합군과 왜군이 치열하게 싸운 곳이다. 16세기에 조ㆍ명ㆍ왜 세 나라 군대가 한곳에서 국제전을 치른 지역은 동북아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울산시가 이런 역사ㆍ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학성공원 인근을 개발하는 것은 타당하고 적절하다. 언제까지 그런 곳을 나 몰라라 방치할 순 없는 일 아닌가. 하지만 울산시의 구상이 현실화되기까지 극복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은 민간투자 유치다. 약 6천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투입하겠다고 나서는 투자자가 학성공원 일원 개발하나만 바라보고 그 많은 돈을 내놓을 리 없다. 실제로 그런 거액을 투자한 민간 투자자가 학성공원 개발사업에서 얼마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들이 사업투자를 보장할 수 있는 제3의 사업을 제시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개발사업 기간도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이다. 

 

 이번 사업은 추진과정에서 무엇보다 신중함이 필요하다. 사업계획이 발표되자 벌써 학성동 일원 부동산값이 들썩인다고 한다. 자칫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일대 투기붐만 조장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중구 혁신도시 신세계 백화점 입점이 그 한 예다. 인근 땅값만 부풀려 놓은 채 백화점 건설은 하세월이다. 때문에 학성공원 물길 복원사업도 기능성이 충분한 쪽은 추진하되 그렇지 못한 부분은 주저하지 말고 고쳐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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