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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논단> 의대생 증원과 인공지능 의사의 도래
 
권재진 울산과학대 겸임교수   기사입력  2024/03/19 [16:46]

▲ 권재진 울산과학대 겸임교수  © 울산광역매일

 최근 우리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서는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정부는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의대 입학정원을 현재 3천58명을 2천명 늘려 5천58명으로 대폭 증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1998년 제주대 의대 신설 이후 27년 만의 큰 변화이며, 앞으로 최소 5년간 지속될 예정이다.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이러한 정책을 강력히 반대하며,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비판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의료계에 던지는 질문과 기회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AI 기술은 이미 의료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진단 지원부터 데이터 분석, 수술 로봇 운용에 이르기까지 활용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개인별 맞춤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역할 확장은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의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AI 의사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의료 영상 분석을 통해 암과 같은 질병의 조기 진단을 돕는 것부터 시작해, 환자의 의료 기록, 유전 정보, 생활 습관 등을 분석하여 개인에게 맞춤화된 치료 계획을 제안하는 데 이르기까지, AI는 진단과 치료 과정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의사에게 즉시 알림을 보내어 만성 질환의 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한다. 

 

 수술 분야에서도 로봇 수술 시스템을 통해 의사의 결정을 지원하고, 수술 경로를 최적화하여 더 안전하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의료 연구 및 개발에도 기여를 하고 있는데, 새로운 의약품 개발과 임상 시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치료 대상 분자를 식별하고, 임상 시험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역할들은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환자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AI 의사의 도입은 의료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이 향상되고, 의사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어 더 많은 시간을 환자와의 대면 상담에 할애할 수 있다. 또 의료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 의사가 갖는 고유한 가치와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환자와의 직접적인 소통, 감정적 지지, 윤리적 판단 등은 인간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업무다. 의료의 본질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서, 환자의 정서적, 사회적 측면까지 아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의대 정원 증원 논란과 AI 기술의 발전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의대 정원을 증원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료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 의시와 인간 의사가 협력하는 새로운 의료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의료 교육과정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이해를 강화해야 한다.

 

 또 의대 증원과 함께 필수의료 분야의 강화, 지역 의료 서비스 개선 등 보다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의료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고, 모든 국민이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와 의료계는 이해관계를 넘어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화와 협력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의대생 증원 논란은 우리나라 의료계가 직면한 많은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의료계의 미래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의사의 역할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사회 전반에서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는 의료 서비스의 질을 한 차원 높이고,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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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19 [16:4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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