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대한민국 주민규가 첫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을 축하해주고 있다.  © 울산광역매일

"자기 역할은 충분히 다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황선홍 임시 감독은 가장 많은 나이(33세 333일)에 첫 태극마크를 단 뒤 역대 최고령(33세 343일) A매치 데뷔전까지 치른 주민규(울산 HD)를 높이 평가했다.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골로 화룡점정을 찍을지 관심이다.

황선홍호는 오는 2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1-1 무승부에 그친 한국은 이번 원정 경기에서 태국 격파를 노린다. 그 중심에는 주민규가 있다.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외면 받았던 주민규는 이번 3월 A대표팀에 생애 처음으로 승선했다.

프로축구 K리그1 득점왕을 두 차례 기록한 선수답게 노련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당연히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하지만, 후반 19분 홍현석(헨트)과 교체되기 전까지 득점을 제외한 공격수로서의 능력을 모두 보여줬다.

주민규를 데뷔시킨 황 감독은 "자기 역할은 충분히 다했다. 일찍 뺀 건 그 정도를 소화할 거로 생각했다. 계산된 부분이다. 변화를 줘서 경기를 주도하려고 했다"고 칭찬했다.

다만 선수는 만족하지 않았다. 데뷔전 점수를 50점을 준 주민규는 "처음이라 긴장한 것 같다. 그래서 조금 힘이 들어갔다. 두 번째 경기는 좀 더 여유 있게 좋아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며 "공격수니까 다음 목표는 데뷔골이다"고 말했다.

▲ 24일 태국 방콕 윈드밀 풋볼클럽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태국과의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규성과 주민규가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울산광역매일

주민규는 선발이든 교체든 태국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뛸 가능성이 크다.

이번 3월 A대표팀 명단에 전문 최전방 공격수는 주민규와 조규성(미트윌란)뿐이다. 태국과의 첫 번째 경기에선 주민규가 선발, 조규성이 교체로 뛰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 그대로 나오거나 반대로 뛸 가능성이 있다. 현재 태국은 고온다습한 현지 상황으로 인해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는 최전방 공격수가 홀로 풀타임을 소화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주민규가 태국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득점한다면 역대 최고령 득점 순위 9위로 기록된다.

현재 9위는 황 감독이 현역 시절(33세325일) 2002 한일월드컵 폴란드전에서 기록한 득점이다. 자신을 A대표팀에 어렵게 데뷔시킨 감독의 대기록을 뛰어넘는 의미 있는 기록이 탄생하게 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