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서 관중들의 환호에 헬멧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울산광역매일

통역의 불법 도박과 절도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시범경기에서 또 침묵했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에게 각별한 팀이다.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간 오타니는 2018시즌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했다. 현대 야구에서 보기드문 투타 겸업을 하면서 슈퍼 스타로 떠올랐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시절 투수로 통산 86경기 38승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고, 타자로 701경기 타율 0.274, 171홈런 439타점 87도루를 작성했다. 

이적 후 처음으로 에인절스타디움을 찾은 오타니를 팬들은 크게 반겼다. 

오타니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전광판에는 오타니의 사진과 함께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떴다. 팬들이 환호하자 오타니는 헬멧을 벗어 들고 화답했다. 

하지만 타석에선 오타니는 침묵을 지켰다. 

1회초 1사 후 에인절스 선발 체이스 실세스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노렸지만, 허공만 갈랐다. 

4회 1사 후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3볼-2스트라이크에서 실세스의 6구째 몸쪽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냈다가 헛스윙했다. 

오타니는 6회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대타와 교체됐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올해 시범경기를 모두 마쳤다. 지난해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해 타자에만 집중하는 오타니의 시범경기 성적은 11경기 타율 0.393(28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1도루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 울산광역매일

지난달 28일부터 시범경기에 출전했던 오타니는 지난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로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소화했다. 당시 2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타율 0.300(10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서울 시리즈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 다시 나선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날 에인절스전까지 3경기에서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오타니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미국 본토 개막전을 갖는다. 

한편, 오타니는 자신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과 절도 혐의로 논란에 휩싸여있다. 미즈하라가 도박을 위해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타니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커지고 있다. 

오타니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믿었던 사람의 잘못이 슬프고 충격적이다. 현재 진행 중인 조사가 있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미즈하라가 빚을 갚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으며 송금을 허락한 적도 없다"며 자신의 도박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