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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중에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이토 다카시의 자기계발서 일류의 조건입니다. 이 책은 2006년 절판되었지만 독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따라 다시 복간된 책으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책입니다. 일류가 된 사람들의 특징을 세가지로 요약한 이 책은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훔치는 힘, 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이라고 정의한 세가지 힘은 읽어보면 매우 단순해보이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에 일을 잘하고 뛰어난 리더들의 모습을 압축해놓은 느낌을 받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다른 책인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나 '어른의 말공부', '독서력' 같은 책이 기억에 남습니다. 인사이트가 매우 깊고 그러면서도 전달하는 메시지는 매우 간결한 것이 저자의 특징인데 그런 자신의 필체와 닮은 세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서 청년들이나 리더,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최첨단 디지털 시대, 인터넷, 인공지능 시대를 사는 4차 산업혁명의 파도속에서 인간에게 필요한 진정한 능력과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저자가 첫번째로 이야기한 훔치는 힘은 다른 사람의 지식과 요령을 훔쳐 와 내 것으로 체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1만 시간의 법칙에서 말콤 글레드웰이 이야기한 것처럼 모짜르트 역시 처음부터 완벽한 창작곡을 작곡한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많은 명곡들을 모방하고 연습하는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훔치는 힘은 모방을 통해 작용의 원리를 이용하고 자신의 능력과 결합시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작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강의를 1시간 하면 세번은 요약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습관이 형성되면 평상시에 일반적인 대화를 하고서도 핵심을 요약하는 버릇이 생긴다고 합니다. 과거 국어시간이나 공부시간에 취미로 지금까지 읽었던 지문을 간단하게 요약하는 버릇이 있었던 저는 국어 성적이 항상 최상위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일을 할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번에 알아듣고 그것을 요약해서 질문하거나 새로운 측면에서 접근해볼 수 있습니다. 내용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미 이해를 했기 때문에 다른 측면에서 접근하는것도 빨라집니다. 또한 요약하는 힘이 체계화되면 대화에서도 탄력이 붙습니다. 그리고 더 깊은 대화로 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일처리 또한 매우 빨라집니다.
그러나 이런 능력은 최근의 유튜브의 모아보기, 요약해서 보기를 즐기는 것과는 상반되는 일입니다. 물론 그런 요약작업을 하는 유튜버의 능력은 계속 좋아질 것입니다. 그는 원소스를 편집하는 역할을 계속 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치가 계속 좋아지겠지만 반대로 그 요약된 내용만을 받아먹는 구독자들은 수동적으로 그런 내용을 받기만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을 편집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단편적인 내용만 이해하려는 버릇이 생깁니다. 그렇게 되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유튜버들이 요약을 할때는 많은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핵심만을 간추리는 것이고 그래서 편집자의 머릿속은 항상 전체 로데이터가 들어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요약하는 힘은 정보를 사용하는 힘이며 동시에 추진하는 힘으로 연결됩니다.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습관은 자신의 스타일이 되어 버립니다. 모든 것에 수동적인 사람들은 결국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못하고 현실에 머무르게 되고 낮은 수준의 삶에 중독되기 쉽습니다. 사이토 다카시의 책이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은 분명히 정신적인 영역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다시 보면 육체적인, 신체적인 내용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점입니다. 독서가 가장 치열한 스포츠라고 말할 정도로 강력한 정신활동의 영역을 신체적인 영역으로 확장하고 연합시키는 능력은 그의 책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요약하는 힘이 언어적 차원에서 모국어 능력을 연마하고 추진하는 힘은 활동적 차원에서 일상생활의 영역을 넓히고 에너지 넘치는 몸을 만듭니다. 현대인들은 조금만 일상적인 일이 반복되도 금새 지치고 맙니다. 그리고 짜증을 끊임없이 내곤 하지요. 그러나 그들이 짜증을 내는 이유를 잘 들여다보면 사실 별것도 아닌 사소한 취미나 즐거움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낮은 수준의 삶에 중독되지 말고 훔치는 힘을 통해 신체적으로로 신체활동과 상상력을 결합시켜서 기술화하려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숙달의 원동력은 동경인데 이는 기본적으로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자신의 롤모델이나 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담긴 특정 대상에 대한 동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모방이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동경의 뿌리는 곧 숙달의 경지에 이르고자하는 의욕을 일으킵니다. 이쯤에서 성경의 엘리사가 떠오릅니다. 선생님의 갑절의 영감을 원한다고 고백한 엘리사의 고백은 영적 동경에 있어서는 가장 강력한 고백이자 결국 엘리야가 가졌던 영력을 뛰어넘는 응답을 누리는 발단이 됩니다. 물론 그 대상은 하나님이십니다.
기술을 훔치는 힘과 모방의 차이를 설명한 장에서는 직구를 무기로한 프로야구 투수가 자신의 동료에게 변화구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이 원리를 설명합니다. 기술을 훔치는 힘은 암묵지를 얼마나 명확하게 인식하는가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지만 본능적 차원의 암묵지를 몸에 익혀두지 않으면 난도가 높고 신속한 퍼포먼스를 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암묵지를 형식지로 만들기 위해 매뉴얼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은 기록의 과정이 들어가지만 꼭 필요한 일입니다. 훔치는 힘, 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을 독서와 연결하면 요약력이라는 핵심적인 능력을 얻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 힘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갖게 되면 모든 사물과 이치에 대한 자신만의 관이 생기게 됩니다. 그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겠지만 매우 중요한 핵심 능력이 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사실 이런 능력이 길러지면 사람은 매우 단순한데 전달하는 메시지가 강력해집니다. 그 이유는 이 과정이 마치 묵상의 과정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묵상은 단순한 상상과 다릅니다. 묵상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기본합니다. 그 말씀을 기본으로 3가지 능력 중 묵상의 메카니즘과 유사한 요약하는 힘, 훔치는 힘, 추진하는 힘이 결합되어 간절히 기도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CVDIP 와 연결됩니다. 자신의 관심과 연결된 내용을 독서하면서 우리는 더 많이 발전하게 됩니다. 코멘트도 매우 강력해지기 때문에 리더로서 다른 사람에게 적절한 충고를 해줄 수 있고 간결하지만 잔소리가 아닌 진정한 피드백을 해줄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은 인문학자의 책 같지만 독서와 같은 정신활동과 운동과 같은 신체활동을 모두 조화롭게 강조합니다. 그리고 어떤것 하나 연결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어떤 내용은 그 효과를 너무 강조하다가 종교적인 경지까지 넘나드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묵상과 연계해서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다행히 명상처럼 종교적인 내용이나 영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는 않아서 기도하면서 독서와 스포츠, 기능적인 면에서 어떻게 삶을 바라보고 적용할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책입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추상적으로 가지만 아마도 저자가 생각하고 경험한 내용을 전달하면서 그 표현방식의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집중력과 지속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말은 집중의 비밀이 결국 지속할 수 있는 발판이라는 점을 알게 합니다. 그리고 몰입의 시스템이 등장합니다. 저자의 책이 쉬운것 같지만 체험해보지 않으면 절대 그 깊이를 알기 어렵습니다. 아침마다 기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2024년 5월 9일 오늘의 책 : [일류의 조건] 사이토 다카시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