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일러 문 열지 않은 고물상 앞
고물 가득 실은 리어카 옆
중년의 남자 하나 서있다 검은 외투를 입은
외투 속 가슴속에 머리 하나 더 보였다
함께 고물을 주워 모으고 리어카를 끌며 밀며 왔을
찌그러진 작은 불평들 부서진 꿈 조각들 녹슨 추억들
두 사람 생도 저렇게 함께 얹어 끌며 밀며 왔을 것이다
흘렸던 땀 식고 와싹 추위가 덤벼들 때
둘의 마음이 동시에 입을 열었을 것이다
서로의 가슴에 서로의 가슴을 묻자고
서로의 날개 죽지 속에 서로의 부리를 묻고
한겨울 이기는 전설 속 새처럼
추위는 아직도 살을 애이는데
눈발이 희끗거리는 희뿌연 아침
가로등이 비춰주는 동그란 불빛에
하늘에서 내린 눈발들 안개꽃으로 보였다
안개꽃다발이 하트 하나 싸안고 있었다
나는 오래된 풀로 그 그림을 배접 하고 싶었다
정하선
전남 고흥 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가 과정 수료
1995년부터 작품 활동 시작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재회] 월간문학출판부
[한 오백년] 월간문학출판부
[그리움도 행복입니다] 예지북스
[무지개창살이 있는 감옥] 예지북스
[새재역에서] 시산맥
[가볍고, 경쾌하게] 시산맥
[희망촌 재개발지구에서.] 시집 ‘재회’ 수정본 전자책. 타임비.
시조집
[숄을 두른 여자. 단시조 191선] 시산맥
민조시집[석간송 석간수] 문학세상
[저기에 둘이 누우면] 시산맥
동시집
[도깨비바늘] 교보문고 출판국. 유어스테이지
[무지개자장면] 교보문고 출판국. 유어스테이지
[도토리] 전자책, 타임비
에세이 집
[운과 귀인은 누구에게나 온다] 이화문화출판사
[견디며 사는 나무]이화문화출판사
생활서
[좋은 주례사 행복한 결혼] 이화문화출판사
[주례사 77선] 이화문화출판사
현재 활동:. kbs1tv황금연못 출연. 전통문화 예절지도사. 숲·생태해설가. 바다해설사 등,
방촌(황희 정승) 문학상. 인천시 기금. 통일문학상. 시조문학 작가상. 등
e-메일 junghasun88 @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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